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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공포 부추기는 테이퍼링, 하반기 투자전략 핵심은 ‘소비’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은 일시적 현상, 백신 보급률 따라 국가별 경제회복 차이
세계 집단면역 이후 재화소비 감소 전망…선진국, 인플레이션 주가 하락 가능성↓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8-24 17:43:53
▲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 
지난해 3월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수십년간 이어져온 미국 내 ‘저(低)인플레이션’이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과연 저물가 시대가 지고 고물가 시대가 오는 걸까요? 
 
얼마 전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5.4% 오르며 13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장 초반 하락했죠. 그러나 CPI를 하나하나 뜯어보니 중고차 가격, 신차 가격, 여행으로 인한 항공유 가격 등이 반영되어 상승한 것으로 일시적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바로 반등해서 결국 플러스로 장이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물가 시대가 왔고 현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저물가 시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중국 효과와 아마존 효과입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낮은 임금으로 만든 제조업 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와 미국의 물가를 낮췄다는 것이 중국 효과입니다. 이렇게 들어온 공산품을 아마존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체계적인 물류망과 배송으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아마존 효과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돈을 가지고 소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재화입니다. 재화는 주로 내구재로 보면 됩니다. 가구, 자동차, 컴퓨터, 노트북, 세탁기, 냉장고 등 주로 딱딱하면서 오래 쓰는 것들입니다. 주로 실체가 보이는 유형이죠.
 
두 번째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는 여행, 카페, 맛집, 캠핑, 의료, 교육 등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로 무형이고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돈이 100이 있을 때 50은 재화에, 나머지 50은 서비스에 썼다고 칩시다. 그런데 세월이 변했습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중국에서 공산품이 싸게 들어오니 재화에 50을 다 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따라서 2001년 이후 100 중에 10은 재화에, 나머지 50은 서비스에 쓰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남는 40은 어떻게 할까요? 저축을 할 수도 있고 서비스에 쓸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소비의 나라이니 당연히 소비에 씁니다. 그래서 100 중에 10을 재화에 나머지 90을 서비스에 쓰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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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류를 타고 인터넷 기업들이 뜹니다. 소위 FAANG(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입니다. 2007년 애플의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서비스 소비는 더욱 더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서비스를 많이 쓰는 시기에 서비스를 소비한 사람들은 페이스북 친구에게 자신의 럭셔리 여행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로 알립니다. 음식을 먹고 여행을 하고 경험을 하는 이벤트를 노출시키는 거죠. 구글의 유튜브로 동영상 찍고 이 동영상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에 저장됩니다. 이때 재화의 소비는 더 극단적으로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샀다고 인스타에 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기도 힘들지만 소소하게 파스타 맛집 올리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돈 적게 쓰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러한 서비스 소비의 현상은 돈이 없는 젊은이에게는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욜로(YOLO)이고 다른 하나는 소확행입니다. 욜로는 돈을 모아 한 번에 다 쓰는 것이고, 소확행은 돈을 모으되 아주 조금만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겁니다.
 
이렇게 가다가 2020년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모든 것이 셧다운 되었죠. 그렇다면 100 중 90을 쓰던 서비스 소비가 멈춥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접촉이 중단되었으니까요. 서비스 소비의 핵심은 인간이 인간을 케어 하는 겁니다. 카페, 필라테스, 교육, 여행, 공연 등 접촉을 하는 서비스는 모두 멈춰버렸습니다. 그리고 온라인과 재택근무가 뜨기 시작했죠.
 
재택근무에 들어가자 소비가 달라졌습니다. 집에 업무를 볼 컴퓨터와 책상이 필요합니다. 더 편안한 소파와 가구는 물론, 게임을 할 대형TV도 필요해졌습니다. 따라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서비스가 지고 재화의 소비가 시작된 겁니다. 이때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초기이기 때문에 집에서 은둔하며 조용히 지내던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2020년 10월 정도에 mRNA 백신이 개발되었고 탁월한 임상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부터 사람들은 재화의 소비와 서비스의 소비를 동시에 하고 나섰습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사람들 만나기엔 찝찝하고 여행은 다니고 싶고 그러니 중고차를 사서 캠핑을 가는 거죠. 중고차는 재화, 캠핑은 서비스입니다. 즉 재화, 서비스를 동시에 하게 된 거죠. 이러니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를 넘으며 인플레이션이 온다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올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그것은 전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태도에 달렸습니다. 영국은 델타 변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경제재개에 들어간다고 했고, 한국은 반대로 코로나 4단계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반대의 정책을 쓴 이유는 영국의 코로나 접종률과 이미 코로나가 훑고 지나간 사람들이 거의 집단면역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델타 변이는 빠르게 전파되는 대신 치명률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로2020 축구 결승을 보면 마스크 쓴 사람이 경기장에 거의 없었죠.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백신 접종률이 30%대에 불과합니다. 2인 이상 모임을 6시 이후에는 할 수 없고, 프로야구 경기도 취소되거나 무관중 경기로 열립니다. 관건은 백신 접종률로 인한 집단면역입니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죠. 그래야 여행을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 가격이 왜 오르나요? 해외 원정골프를 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요? 선진국들은 빠르게 집단면역에 들어가는 반면 아직 후진국은 멀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한 것은 전 세계의 집단면역에 의한 코로나 종식이 아닙니다. 과연 하반기 미국 시장에 인플레이션 때문에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이슈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지 여부입니다. 
 
그럴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미국은 이미 백신 맞을 사람들은 다 맞았고, 안 맞은 사람은 백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 때문이죠. 그러니 재택근무가 정상화되고 공산품의 병목현상이 없어진다면 재화의 소비는 줄어들 것이고, 서비스 소비는 늘어날 겁니다. 반도체 공장 증설을 통해 차량이 늘어나면 중고차, 신차 가격이 떨어지고 CPI 떨어지며 금리인상 이슈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단 미국의 경우죠. 결국 미국에 투자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을 것이고 주가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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