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21:03
뉴스 > 연재기획
이재훈의 지피지기 일본어
“끝까지 만든다” 집요함이 낳은 발명 왕국 일본
건전지 샤프펜슬 에어백 개발 일본 기초과학 성과
이재훈 필진페이지 + 입력 2021-10-29 12:18:15
▲ 이재훈 생활경제부장
일본어에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ひつよぅははつめいのはは, 히츠요우와 하츠메이노하하)”라는 속담이 있다. 
 
무언가가 부족할 때나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필요함이 불타오를 때 여러 가지 발명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장인정신(物作り, 모노츠쿠리)과 집요함(しつこい, 시츠코이)이다. 일본인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춰 발명 왕국이 됐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대화할 때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중에서도 아무 소리 못 하는 부분이 노벨상이다. 
 
우리는 단 한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으로 받은 노벨상을 일본은 29명이나 수상했다. 과학분야만 25회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일본은 19세기부터 근대 과학의 흐름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받아들였고 현재도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고
이에 대해 전문가는 한목소리로 일본 기초과학의 저력이 낳은 성과라고 풀이한다. 
  
일본에는 100년 넘게 이어져 온 한 우물만 판 회사가 7만여 개 정도 있다. 우리나라는 히트상품을 개발 성공하면 사업을 확장해 다른 업종까지 손을 뻗치는데 반해 일본 기업은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장인정신으로 본업에 전념한다.
  
장인정신과 국민 전원이 발명가라고 할 정도로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기발하고 실용적인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럼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가운데 한 번씩은 사용해 봄직한 일본의 발명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잘 모르는 대표적인 일본의 5가지 발명품을 소개한다.
 
▲일본산 샤프펜슬. 샤프펜슬을 발명한 나라는 놀랍게도 일본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일본의 발명품
  
첫째, 건전지. 건전지를 일본 사람이 발명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사실이다. 그것도 시계 기술자 야이 사키조(やいさきぞ, 屋井先藏)가 1887년에 사용하기 간편하고 일본의 한랭지에서도 사용 가능한 시계용 소형 1차 전지 ‘야이건전지’를 발명했다.
  
둘째, 캔커피. 일본은 원래 커피를 병에 담아 마셨다. 다 마시면 병을 돌려줘야 했다. 그런데 하루는 일본의 커피회사 사장이 지하철을 타려다가 병에 든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반납했다. 사장은 반납하지 않고 지하철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1969년 세계 최초로 휴대하며 마실 수 있는 캔커피를 개발하게 됐다.
  
셋째, 샤프펜슬. 샤프펜슬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아는가. 샤프펜슬은 1915년 샤프전자의 창업자 하야카와 도쿠지가 ‘하야카와식’ 금속 구리다시 연필을 만들어내면서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0.5mm 샤프를 세계 최초로 발명해 큰 인기를 끌었다. 샤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회사 이름도 아예 샤프로 바꿔버렸다. 조그마한 발명이 이뤄낸 기적이다.
  
넷째, 전기밥솥. 한때 일본을 다녀온 사람은 반드시 사온 게 하나 있다. 이른바 코끼리표 전기밥솥. 전기밥솥은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발명됐다. 전기를 사용해서 밥을 짓는 발상 자체는 1930년대부터 존재하지만 최초로 실용적인 자동식 전기밥솥을 발명한 것은 1955년 도쿄의 미나미 요시타다다. 밥이 다 되면 자동으로 스위치가 끊겨 자동식 전기밥솥이라고 불렸으며 도시바가 처음 제품을 발매했다.
  
다섯째, 에어백. 자동차의 필수 부품인 에어백도 일본인의 발명품이다. 1963년 특허 신청 사무 대행업을 하던 고보리 야스사부로가 항공기 사고 등에서 충격을 완화시켜 생존율을 개선하는 장치로 고안했다. 지금은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장치로 사용하지만 당시에는 기발함을 넘어선 발상으로 일본인 관계자에게 비웃음을 샀다고 한다.
  
대한민국도 발명품 있다
  
일본에서 발명의 날이 4월 18일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발명의 날은 5월 19일이다. 측우기 발명일인 1441년(세종23년) 4월 29일(양력 5월 19일)을 기념해 1957년 5월 19일 상공부가 제1회 발명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기념일이 됐다.
  
특허청이 개청 40주년 발명의 날 52주년을 맞아 2017년 페이스북에서 뽑은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10선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최고의 발명품 1위는 훈민정음, 2위 거북선 3위 금속활자, 4위 온돌, 5위 커피믹스, 6위 이태리타올, 7위 김치냉장고, 8위 천지인 한글 자판, 9위 첨성대, 10위는 조선 정조 때 정약용이 발명한 거중기였다.
  
이 가운데 일본인에게 가장 부러움을 산 것은 4위 온돌이다. 일본에는 보일러가 없다. 일본인은 다다미 문화가 발달돼 있어 겨울이면 집 안이 서늘하다. 그래서인지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오면 훈훈한 온돌로 된 객실부터 찾는다고 한다.
  
발명품은 대부분 아주 거창한 것보다도 일상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생활 속에서 불편한 것을 찾아 생각의 방식을 조금만 바꾼다면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발명의 왕 일본이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2
좋아요
13
감동이에요
8
화나요
1
슬퍼요
0
댓글 : 2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3,327 ▶
어제 140,329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