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기업을 보는 이중적 잣대를 갖고 주관적인 사견을 객관화시키거나 기업의 다양한 특성을 무시한 채 획일적 기준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중 잣대라 함은 기업의 권리와 자율을 존중해 주기에는 무척 인색하지만 기업의 책임을 논할 기회가 오면 비이성적으로 흥분하고 공론화해서 사회의 공적으로 몰아붙이는 현상이다.
기업의 본질은 무었일까? 거듭 강조하지만 법인이라는 법적 인격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스스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몸부림치는 유기체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기업의 이해집단과 공생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사회적 책임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이해집단의 합법적인 제제와 규제를 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업종 다각화라는 용어 자체만을 놓고 사회 구성원의 인식을 물어본다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말로 문어발 경영이라는 답을 듣게 될 것이다. 오히려 문어발은 문어의 생존을 위한 최적의 수단임에도 우리에게는 기업의 무분별한 확장 야욕으로 치부되고 마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
이런 인식과 경향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산업화 초기 소위 돈 되는 사업이라면 물 불 안 가리고 뛰어들어 독점해 버리려는 일부 대기업 집단의 단순한 사세 키우기 경쟁이거나 외형적 몸집 늘리기의 결과물로, 어쩌면 이런 기업들에게 원죄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볼 때는 같은 행동임에도 달리 해석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어야 하겠는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선 업종 다각화의 니즈가 어디에 있는 가의 출발점에서부터 살펴야 한다. 기업의 성장과 생존 전략에 근거하여 철저한 전략 검토 하에 이루어지는 결정이어야 한다.
즉, 기존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하여 기존 사업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중장기 대체 사업의 대상으로 선택되거나, 계획하고 있는 미래 신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또는 새로운 분야의 인재 확보 등 경영자원 확보 차원의 전략에 기인한 결정이라면 누구도 외부에서 섣부른 평가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각화의 책임은 분명히 기업의 이후 경영성과로 표출되고 이해집단들의 객관적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 사례로, 전략적 고심이나 사업적 위상에 대한 고민이 없이 즉흥적인 경영자의 독자 판단에 의한 다각화가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업의 내실보다는 단지 외부에 보이기 위한 목적에서 그룹이라는 호칭도 써야겠고, 회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싶고, 매출 단위도 좀 키우려니 머니 게임을 통해 기업 인수도 좀 하고, 특히 건설업체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재벌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지극히 세속적이고 비합리적인 발상을 바탕으로 하는 업종다각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회자되었기에 일반인에게 실패의 지름길로 각인되고 환영 받지 못 했을 뿐이다.
반면 건전한 기업 전략에 바탕을 둔 업종 다각화는 기업의 성장 동력 창출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런 결정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에서의 비난 이전에 오히려 새로운 사업 창출 노력에 대한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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