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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형의 아침 동화
꽃이 되고 싶은 미미 <70> 이레니아 2세
최문형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6-13 09:23:43
 
 
 
미미와 빅은 아몬드숲 가족들에게 서둘러 작별을 고하고 이레니아 왕국으로 향했다. 블루가 빅을 이레니아 왕국 입구에 내려 주었다. 빅은 보초병과 꽁무니 냄새를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레니아 2세가 즉위한 후 왕국을 잘 다스리고 있었다. 이레니아 2세는 자신의 아이들을 낳았고 그들은 여왕을 잘 모시며 왕국을 꾸려가고 있었다.
 
호위병의 안내를 받으며 빅은 왕국의 중앙도로를 걸어갔다. 이제는 고인이 된 이레니아 여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여왕님! 여왕께서는 불의의 변을 당하셨지만 우리 왕국의 주춧돌을 놓으셨습니다. 이제 따님인 2세 여왕께서 어머니의 뜻을 잘 받들고 있답니다!’ 빅의 코끝이 찡해왔다.
 
새 여왕의 즉위 후 왕국의 내부는 잘 단장되었다. 빛이 바래 우중충했던 중앙도로의 포도주 빛 대리석은 보수되어 선명하게 빛났고, 왕국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천장의 은빛 보석들은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빅이 보석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사이, 누군가가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이호였다.
 
“이호!” 빅이 반가움에 이호를 끌어안았다. “빅, 어딜 그렇게 돌아 다니는 거야? 본지 한참 되었네.” 이호도 이레니아 왕국의 원로가 되어 여왕의 자문을 맡고 있었다. “백년의 동물 미미의 비서하느라 그래.” 빅이 씨익 웃었다. “알고 있어, 빅. 어서 가자. 여왕님이 기다리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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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호위병의 안내로 여왕의 방에 다다랐다. 호위병이 문을 두드리자 시종이 나와 영접했다. “어서들 오게. 빅은 정말 오랜만이군.” 이레니아 2세가 자리에서 일어나 빅을 맞았다. 빅은 정중하게 여왕께 인사했다. “여왕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자네의 활약 덕분에 우리 왕국은 아주 평안하다네.”
 
여왕은 푸른 드레스에 은색 왕관을 쓰고 있었다. 싱싱한 젊음과 우아한 품위가 여왕에게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다. “저, 이호, 여왕님을 뵙습니다.” 이호도 여왕께 인사드렸다. 여왕은 한 손을 들어 이호의 인사를 받았다. “미미는 잘 지내는가?” 여왕이 조심스레 물었다.
 
“물론입니다. 여왕님, 여기 들어오지 못했지만 여왕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합니다.” 빅이 대답했다. “자네가 미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우리 왕국의 자랑거리라네, 이호!” 여왕이 흐뭇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그런데 여왕님, 새턴 부족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습니까?” 빅이 물었다.
 
“바로 그 일 때문에 자네를 불렀네. 새턴 부족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다네.” 여왕이 대답했다. “빅, 자세한 이야기는 새턴 부족의 외교대신에게 직접 듣는 게 좋을 거야.” 이호가 말했다. “빅, 새턴의 외교대신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어. 함께 그를 만나 보도록 하지.” 여왕이 제의했다.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리고 시종의 인도로 새턴의 외교대신이 들어왔다. 그는 노랑 드레스에 노랑 터번을 두르고 있었다. “여왕님을 알현합니다.” 외교대신은 두 무릎을 꿇어 공손히 절했다. “어서 오게, 도대체 새턴 부족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겐가?”
 
“여왕님도 아시겠지만 저희 부족은 땅 속에 궁전을 짓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아카시아 나무를 집으로 삼아 살고 있습니다. 아카시아는 우리에게 궁궐과 먹을 것을 줍니다. 새턴의 여왕님은 혼인비행을 마치자마자 왕궁을 보러 다니시지요. 아카시아나무들은 제각기 잘 만든 시설과 풍성한 요리를 선보이며 여왕을 유혹한답니다.”
 
“그러니 새턴 부족은 얼마나 편한가 말일세. 아카시아에게 대접받으며 사니까.” 이레니아 2세가 부러워했다. “여왕님, 그렇기는 합니다. 우리 여왕께서는 몇 집 둘러보고 음식도 맛보시고는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나무와 계약을 합니다.”
 
[글: 최문형 / 그림: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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