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며 말로써 글을 이룬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깊다고 해서 반드시 글이 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말이 거친 사람이 글을 부드럽게 쓰기는 어렵고 생각이 얕은 사람이 깊은 글을 쓰기는 더욱 어렵다.
다양한 글을 살피고 수정하며 다듬는 사람이라면 글에서 나타나는 필자의 생각 정도는 어느 정도 파악된다. 무엇보다 머리로만 쓴 글인지 마음에서 우러나 쓴 글인지 감이 잡힌다. 말 습관을 잘 들이기를 권한다. 만족한 고객은 3명에게 이야기하지만 성난 고객은 3000명에게 이야기한다는 피트 블랙쇼의 말은 상기할 만하다.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 해라(should), 마라(shouldn’t) 같은 명령형보다는 하자(let’s), 말자(let’s not) 같은 청유형 말 습관을 권한다. 배려가 담긴 말 습관을 들이자는 것이다. 그다음 복문보다는 단문으로 묻거나 답하는 말 습관을 권한다. 그래야 간결한 글도 가능하니까.
※ 다양한 어법을 넘나들며 두서없이 떠났던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은 2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간 읽어 주시고, 피드백으로 격려해 주신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링크 걸어 주시거나 유튜브 해설로 재생산해 주신 독자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훗날 더욱 체계적이고 품위 있는 글을 마련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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