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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환의 시사저격] ‘윤심’ 개입으로 尹대통령 얻을 이익 있나
성공해도 실패해도 정권 위기는 높아질 것
‘윤심팔이’에 보수의 차기 집권 가능성은 줄어
결국 이재명에 엄청 ‘좋은 일’ 하게 될 수도
구월환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7-03 06:31:30
 
▲ 구월환 대한언론인회 주필‧관훈클럽 39대 총무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지금 당권을 둘러싼 결투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유력한 후보인 한동훈과 대통령 간의 대결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왜냐하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이른바 ‘윤심’이 한동훈의 당선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정치라면 대통령이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를 밀어서 차기 계속 집권까지 도모해야 할 텐데 이러한 상식과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대로 굴러간다면 그 끝은 어디일까를 예상하고 빨리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필경 대형 사고가 일어날 조짐이다. 왜냐하면 192석의 거대 야권은 8석만 더 확보하면 200석이 되니 손쉽게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이려는 심산이고 그런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국회 탄핵 청원 서명 운동과 선전선동 등 갖은 꾀를 쓰고 있는데 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집권 세력의 내분이 야당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집권당 내분 사태로 정권을 잃는다면 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집권 세력이라는 주홍글씨를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가장 시급한 일은 윤 대통령 측에서 경선 개입을 멈추는 것이다.
 
‘윤심팔이’로도 일컬어지는 측근 그룹에서는 그들이 당권을 쥐면 좋겠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는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탄핵을 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에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가는 것이고 보수의 차기 집권 가능성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일이다. 이처럼 엄청난 ‘상실’의 위험성에도 대통령 권력의 힘이 끼어들어 1위의 한동훈을 물리쳐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 앙금일 터인데 국가 경영과 정권 유지라는 대업의 차원에서 그런 부조화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기본’의 문제다. 아닌 말로 정권 안정을 위해 무슨 일을 못하겠으며 정권을 잃었을 때 무슨 일을 당할지를 상상한다면 또한 무슨 일을 못할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쉽다면 쉽다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함으로써 상대가 ‘어버이 정당’이라는 비웃음을 사고 있는 ‘호기’임에도 굴러 들어온 밥그릇을 차 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윤심 개입으로 이번 경선 과정과 결과가 변형된다면 대통령 권력의 힘이 얼마나 센지는 증명될지 모르나 그 대가는 너무나 클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두 사람이 이렇게 틀어진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일이다. 지난 총선 때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문제와 이종섭 당시 호주 대사의 귀국 문제 등 선거 악재에 대한 대책, 그리고 공천 문제를 둘러싼 이견과 충돌로 갈등이 시작되었고 그 후에 홍준표 등 차기 대권 희망자들이 끼어들어 자극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여기까지는 정권 운영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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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탄핵선에 근접한 거야가 입을 벌리고 발톱을 세워 맹수처럼 달려들고 있는데 감정적인 문제로 최악의 경우라 할 ‘멸망’까지 자초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자면 우선 감정을 단순하게 털어 낼 수 있는 용기와 아량이 필요하다. 우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레토릭이나 정략에 휘말리면 안 된다.
 
굳이 따지자면 총선 패배의 책임이 어디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데, 한동훈 자신이 생산한 선거 악재는 없는 반면에 대부분의 선거 악재가 ‘용산발’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격 목표로 거론한 이른바 ‘이채양명주’, 즉 이태원 사고·채 상병 사건 처리·양주 땅 문제·명품백 사건·주식 사건 등 이 다섯가지가 모두 ‘용산’과 무관하지 않다. 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 달 후부터 내리막길이었는데도 그것을 만회하지 못했고 또 지금까지도 속수무책인 것은 윤 정권과 보수의 장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는 시그널의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대선 승리를 기약하자면 정말로 윤 정권과 국힘의 대오(大悟) 각성이 필수적인데 이번 당 대표 경선은 그런 역사적 과제와는 너무나 멀고 황당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것은 단적으로 윤심의 작용 때문이다. 당당하고 공정해야 할 경선이 윤심의 대리 경선처럼 변질되어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는커녕 과연 집권 능력이 있는 정치집단인가를 의심받을 정도다.
 
결론적으로 이번 국힘 당 대표 경선에서 윤심 개입으로 윤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힘을 보여 주는 ‘순간의 만족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크고 작은 손실뿐이다. 리더십 타격은 물론 탄핵 위기가 커지고, 제일 유력한 대권 후보감에게 치명상을 가한다면 차기 대선도 위험해진다. 결국 이재명과 민주당에게는 엄청 좋은 일을 한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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