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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헌의 스포츠 세상]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년 새 구장서 비상하라
박병헌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1-12 06:30:48
 
▲ 박병헌 취재본부장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가장 크게  관심이 쏠린 팀은 만년 하위권인 한화 이글스였다. 올해는 예년 시즌에 비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했다. 한화구단 측에서도 마침내 팀 리빌딩을 끝내고 비상할 일만 남았다고 공언했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에서 활약하던 좌완 류현진을 영입해 6선발 체제를 완성한 듯했고 베테랑 타자 안치홍 등을 들여와 타선에서도 신·구 조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다. 그간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문동주·황준서 등 강속구 투수들도 즐비했다. 고질적이었던 외국인 타자 문제도 요나단 페라자가 해결해 주는 듯했다.
 
만년 하위권에서 헤매던 한화가 2024시즌엔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 한화는 최근 6년간 KBO리그에서 ‘9-10-10-10-9-8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144경기에서 66승, 0.465의 승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리그 3위를 했던 2018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기대를 저버리고 하위권에서 맴도는 한화에게 가을 야구는 언감생심이었다. 한화는 개막 초기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지만 이게 전부였다. 이후 곧바로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한화의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중반에 한화야구단 박찬혁 사장과 최원호 감독은 팀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반등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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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서고, 팀 승률이 4할대(0.465)를 돌파한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론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당초 기대와 전망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화는 2017년 김성근 감독·2020년 한용덕 감독· 2023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그리고 올해 최원호 감독을 시즌 중에 경질하는 극약 처방을 써 왔다.
 
▲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팬심이 가장 두터운 한화 이글스 팬들이 대전 홈구장에서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가 이번 시즌에도 그토록 갈망하는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명문 강팀은 주축 선수가 부진하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 짐을 나눠 지거나 대신 투입된 선수가 일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화는 팀 전체로 슬럼프가 번지기 일쑤다. 이래서는 팀 분위기를 살려 낼 수 없는 구조다. 중심 타자인 안치홍 혼자 타율 0.300에 팀 타율이 8위(0.270)에 머문 점은 공격에 취약함을 보여 준다. 다승·평균 자책점· 승률·세이브·홀드·탈삼진 등 투수력 지표의 각 부문 톱 5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은 허약한 투수력을 보여 준다. 
 
미국 프로야구로 진출하기 전 건강하게 한화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류현진은 한국 무대에서 10승을 올려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다른 구단에서 펄펄 날던 선수도 한화에 오면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곤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9월 초 한화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5위 자리를 놓고 KT·SSG·롯데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지만 더 이상의 전진이 없었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꼴찌만 여덟 번 한 한화로서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결정적인 승부의 연속이었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은 9월4일부터 11일까지 7경기 동안 안타를 딱 하나(26타수 1안타 9삼진) 치는 데 그쳤다. 찬스가 4번 타자에서 끊기는 일이 반복되자 팀은 스스로 무너졌고, 그러는 바람에 8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사실상 ‘만년 꼴찌’인데도 팬들이 뒤를 받쳐 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팬심이 가장 두텁다. 올 시즌에도 역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가운데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성적과 상관없이 언제나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며 결과보다 과정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열혈 팬들이다.
 
올 시즌 한화의 매진 경기 기록은 무려 47회다. 그동안 KBO리그에서는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36회 매진이 최다였다. 61년 된 홈구장 이글스파크가 협소하지만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 시즌에 8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화 팬들은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 시즌이면 내년 2월 준공되는 베이스볼 드림파크로 보금자리를 옮기는데 그에 앞서 기록을 쓴 것이다. 내년 시즌엔 새로운 구장에서 독수리의 비상을 기대한다. 보다 많이 경기장을 찾을 열혈 팬들에게도 승리의 기쁨을 안겨 줘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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