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몸의 구글맵 ‘인간 세포 지도’ 뼈대가 나왔다는 기사를 봤다. 인체를 이루는 약 37조 개 세포 지도의 토대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우리 몸에는 생명체의 기본 구성요소인 3000종이 넘는 세포 유형이 존재하고 있으며, 유전체학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각 세포의 기능과 역할을 나타내는 지도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각 세포의 기능을 파악하면 질병의 원인을 조사하고 치료하는 데 결정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신약 개발과 환자별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건강한 인체의 ‘참조 지도’를 만들어 특정 질환자의 세포와 비교하면 어떤 세포가 질환을 일으키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여 년 전인 2003년 2월에 인간 게놈 지도 초안이 완성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인간 게놈 지도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3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유전자 배열을 말한다. DNA 구성을 이루는 아데닌(A)·구아닌(G)·시토신(C)·티민(T) 네 가지 염기 서열의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고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맞춤형 치료제인 표적 항암제가 출시되었고, 표적 항암제 치료를 암 환자에게 권장하고 있다. 보험 회사들도 앞다투어 표적 항암제 치료 상품을 출시했다. 많은 암 환자가 표적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간 게놈 지도’와 마찬가지로 ‘인간 세포 지도’ 역시 암·궤양성 대장염·크론병 등 위장관 질환을 일으키는 특정한 세포를 발견할 수 있겠지만 치료는 쉽지 않을 것이다. 표적 세포 치료제가 나오고, 보험 상품이 팔리더라도 여전히 이런 방법으로는 병을 치료할 수 없다. 표적 세포 치료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무엇 때문에 발병했다고 할 것이며, 또다시 새로운 원인 구명과 치료제 개발로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생명을 낭비할 것인가. 건강한 음식과 절제되고 규칙적인 식사·운동·마음 근력의 기초 위에서 건강이 보장되고 병이 치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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