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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칼럼] 유럽 강대국 정권 교체 추진하는 트럼프
이춘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2-14 00:02:59
 
▲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사 표현이기보다는 차라리 ‘협박’이라고 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대부분의 언론과 식자들은 트럼프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무책임할 뿐 아니라 미국의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막말이라며 비난했다. 나토가 만들어진 1949년의 관점에서 본다면 트럼프의 ‘나토 탈퇴’ 언급은 미국의 안보를 훼손할 수 있는 무책임한 막말이다.
 
그러나 2025년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 나토 탈퇴 위협은 그 실제적 의미와 전략적 의도에 비추어 탁월한 승부사 트럼프가 심사숙고한 후에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나토의 큰 축을 이루는 강대국들인 영국·프랑스·독일의 현 정권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나토가 진정으로 지향했던 가치인가에 대해 트럼프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1949년 나토가 결성될 당시 나토의 임무는 포괄적·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서구 기독교 민주주의 문명’을 수호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공산주의·독재정치 체제인 소련과 국제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항하자는 것이었다.
 
세월이 변하다 보니 영국·프랑스·독일의 현 정권들의 국정 운영 방향이 자유주의·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에 맞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영국·프랑스·독일 정부의 정책들이 기독교 문명에 근거한 것인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이슬람교도들이 대도시의 큰길을 막고 이슬람식 큰절을 올리는 모습은 런던과 파리의 일상이 되었다.
 
반면 길거리 한 모퉁이에 서서 성경 구절을 읽은 목사는 체포·구금하는 나라, 아랍인 남성이 백인 소녀를 강간할 경우 감옥에 가는 대신 일정 시간 사회봉사를 명령받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나라, 이 같은 처벌은 너무 가볍다며 사이버 공간에서 문자로 비판하는 사람은 감옥에 처넣는 나라, 아랍 출신 불법 이민자들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나라…. 이상의 이야기는 영국에서 나타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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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범에게는 벌금 3000유로를 부과하지만 강간범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사람에게는 벌금 5000유로를 매기는 나라. 독일의 사례다. 트럼프는 이런 나라들을 누구로부터 무엇을 위해 지켜 줘야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래서 미국은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프랑스·독일이야말로 미국 시민 중 압도적 다수의 할아버지 나라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건국한 미국은 프랑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영국에 대항하는 독립전쟁을 치렀고, 독립전쟁 당시엔 독일 출신 용병들이 미국의 승리에 적극 기여했다. 미국 백인 중 최대 다수가 독일계이기도 하다.
 
트럼프의 미국은 유럽을 다시 전통적인 세력, 즉 기독교와 자유주의 서구 문명의 본고장으로 만들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시도에 호응하는 유럽인의 수도 만만치 않다. 유럽인들은 현재 유럽 국가들의 정치 체제에 대해 불만이 많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큰 불만이며 이들의 불만은 눈에 보이며 숫자로 증명된다.
 
1980년 유럽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조8000억 달러로 미국의 2조9000억보다 31% 더 큰 규모였다. 44년이 지난 2024년 유럽의 GDP는 19조4000억 달러, 미국의 GDP는 29조 달러로 이제 유럽의 경제력은 미국의 67%에 불과하다. 미국의 GDP가 10배로 커지는 동안 유럽의 GDP는 겨우 5.1배 커졌다. 유럽의 경제력은 현재 중국과 비슷한 정도이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한 유럽의 경제엔 희망이 없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이슬람의 침입과 중국의 침입이 유럽 망조(亡兆)의 원흉으로 지목된다. 영국·프랑스·독일의 야당들은 이 같은 상태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들고일어났다. 이들 나라의 시민들도 거리로 뛰쳐 나와 대대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의 야당을 대표하는 지도자인 나이겔 파라지·마린 르펭·엘리스 바이델은 모두 합법 이민 포함 이슬람의 유입에 반대하며 사회주의적인 중국의 침투에도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들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대단히 유사하며 특히 영국 개혁당 당수 파라지는 ‘영국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이미 미국은 이들을 차기 영국·프랑스·독일의 지도자로 내세우겠다고 결심하고 현 정권들을 교체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미국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는 극좌·이슬람 우호 세력인 영국의 케이어 스타머 총리를 감옥에 처넣어야 할 ‘전체주의 독재자’라고 지목했다. 영국 국민이 들고일어나 반(反)이슬람·반 노동당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국이 생각하기에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역시 교체되어야 할 인물이다. 작년 여름 파리올림픽 개막식의 반기독교적인 연출을 본 트럼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일론 머스크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를 ‘무능한 바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고 독일의 대안정당(AfD)만이 독일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인 8일(현지시간) 유럽 보수주의자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모여 트럼프의 귀환을 축하하는 대규모 회의를 열었다. 회의의 주제는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EGA, Make Europe Great Again)’였다. 때맞추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현 유럽의 엘리트들은 곧 트럼프 발밑으로 기어 들어가 조용하게 꼬리를 흔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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