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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진 칼럼] 진짜 개혁은 우파가 한다
심규진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6-03 00:02:59
▲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교 교수·국방부 전략기획자문위원
 
이승만·박정희에서 개혁당까지, 대중주의 우파의 귀환
 
2025년 5월1일 영국 정치사에 남을 전환점이 발생했다. ‘극우’라는 낙인이 찍혔던 영국개혁당(Reform UK)이 지방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을 압도하며 제1당으로 부상했다. 선거 결과 보수당 317석, 노동당 99석을 얻었다. 반면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개혁당은 자유민주당과 함께 370석을 확보하며 전통 양당제를 사실상 붕괴시켰다. 이는 단순한 정당 교체가 아니라 정치와 시대정신의 재편을 상징한다.
 
그 결과는 하나의 좌표를 가리킨다. ‘진보’의 몰락과 지식 권력의 붕괴, 그리고 실용적이고 현실에 뿌리내린 대중주의 우파의 부상이다.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 다문화주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기후·환경 담론은 유권자를 움직이지 못한다. 오히려 그것들은 엘리트의 위선을 감추는 추상적 폭력으로 간주된다.
 
이제 대중은 말하는 이보다 행동하는 이를 원한다. AI기술이 보편화되며 ‘생각하는 사람’의 권위는 무너졌고, 판사·교수·언론인으로 상징되는 법복 귀족은 더 이상 신뢰의 대상이 아니다. 콘텐츠를 분석하고 논리를 펼치는 일조차 AI로 대체 가능해진 지금, 오히려 실물경제의 감각과 욕망을 솔직히 대변하는 능력, 즉 말하는 힘과 실행력, 유통 능력이 더 가치를 지닌다.
 
이는 단지 영국만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일론 머스크까지 세계엔 지금 우파 포퓰리즘 바람이 불고 있다. 포퓰리즘은 더 이상 부정적 낙인이 아니라 엘리트적 위선과 관료적 무능에 대한 대중의 반격이자 실질적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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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이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금의 청년 우파는 딥스(Deep State)에 해당하는 기득권 구조, 즉 사법·언론·교육·관계에 포진한 좌편향 엘리트 권력에 반감을 가진다. 그들은 욕망에 솔직한 실용 우파, 정체성에 뿌리를 둔 자부심, 그리고 국가적 공동체 감각을 정치의 언어로 요구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승만과 박정희라는 역사적 인물이 다시 소환된다. 좌파가 독점해온 ‘개혁’이라는 말을 되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짜 우파 개혁가 이승만과 박정희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진짜 개혁의 표상은 이승만과 박정희다. 봉건왕조와 식민 잔재, 친일 관료 구조를 해체하고 헌법에 여성 참정권을 포함시킨 이승만은 체제 자체를 뒤엎은 개혁가였다.
 
박정희는 산업화라는 현실 혁명을 주도한 실행가였다. 저임금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를 통해 농업국가를 중산층 기반의 공업국가로 탈바꿈시켰고, 관료 자본주의를 한국식 창조적 변형으로 국가주도형 성장 모델을 만들었다. 이는 명분만 있고 실효성은 없는 좌파적 이상주의가 아닌, 물질적 혁신과 국가 개조의 실천적 정치였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오랫동안 ‘보수=기득권 수호’ ‘진보=개혁’이라는 선입견이 고착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 좌파야말로 기득권 그 자체로, 사법·언론·교육·문화 전반을 점령하고, AI 시대에 설득력을 잃은 도덕적 허위 담론으로 그들의 특권을 유지하려 한다.
 
개혁은 우파의 언어다
 
진짜 개혁은 결과로 증명된다. 그 결과는 공화정, 보통선거, 산업화, 중산층 형성이라는 역사적 성과로 이어졌다. 오늘날 대중은 그런 실용적이고 민중적이며 욕망에 충실한 개혁 우파를 원한다. 규제가 아니라 해방을, 선동이 아니라 해법을, 고담준론을 펴는 엘리트가 아니라 나와 닮은 정치인을 원한다.
 
따라서 보수는 국가 개조의 주체, 문화 전쟁의 선봉, 미래 경제 질서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이승만이 국가의 틀을 세우고 박정희가 산업을 일으켰다면 지금의 우파는 AI와 기술혁신, 경제 재편, 실용 대중주의로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2025년 영국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개혁당의 약진은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이브리드 개혁 우파, 그것이 진짜 진보의 얼굴이며 대한민국 우파가 지향해야 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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