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와인을 혼자 마시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다. 좋은 와인일수록 누군가와 함께 마시며 와인의 맛과 향에 대해 함께 나눌 때 더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된다. 와인은 혼자 마시는 것보다 함께 마실 때 훨씬 더 행복해진다.
대부분의 와인 전문가는 거의 매달 와인 관련 전문 시음(tasting) 이벤트에 초청받는다. 그 시음 행사를 통해 새로운 와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그러면 일반인들은 어떻게 시음해야 할까?
초보자일 경우 포도 품종별 시음 모임을 추천한다. 전 세계에는 수백 종류의 포도 품종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레드와인의 가장 대표적인 품종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Pinot Noir), 메를로(Merlot), 프리미티보(Primitivo=진판델(Zinfandel)이 있다.
화이트와인 품종으로는 샤도네이(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리슬링(Riesling)이 있다.
이들 품종의 와인을 준비해서 시음하는데 유럽, 북미, 남미로 나누어서 시음하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역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포도 품종에 따른 시음을 통해 품종별 특성을 알게 되었다면 다음 단계는 국가별 시음을 추천한다. 가장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는 단연코 이탈리아이기 때문에 제일 먼저 이탈리아 지역별로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하면 좋다.
그다음으로는 미국 와인, 칠레 와인, 스페인 와인, 호주와 뉴질랜드와인, 프랑스 와인, 포르투갈 와인 순서로 시음한다면 웬만한 포도 품종의 와인은 거의 다 마실 수 있다.
국가별 와인 시음의 핵심은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것과 해당 국가의 고유 품종의 와인을 마심으로써 와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같은 품종의 와인을 다양한 가격대별로 시음 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비교는 가장 대중적인 까베르네 소비뇽, 피노누아,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을 가격대별로 구입해서 1만 원대부터 5만 원대까지 구입해 비교해서 마셔보는 것이다. 숙성 기간과 가격에 따라서 향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배워야 할 것은 균형감 있는 와인을 찾아내는 것과 자신의 취향이 어떤 품종 어느 정도 가격대의 와인을 좋아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데일리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찾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좋아하는 와인을 빈티지별로 시음하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중급 이상의 와인 애호가다. 전문용어로는 ‘버티칼 빈티지 시음(Vertical Vintage Tasting)’이라고 한다.
이 단계에서 깨달아야 하는 것은 해마다 다른 강수량과 기온 변화로 인해 와인의 맛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빈티지 차트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기온 변화가 거의 없는 나파밸리 와인은 빈티지별로 시음하는 게 거의 의미가 없어 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 단계는 시음의 최정점 블라인드 테이스팅이다. 이 단계에 올랐다면 와인 전문가라 자신해도 된다. 물론 시음 레벨 중간마다 블라인드 시음을 통해 본인의 와인 지식을 점검하는 것도 좋다.
불투명한 종이백으로 와인을 감추고 하는 이런 시음은 자신의 후각과 미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만 가능하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다양하게 구성해서 하면 좋다. 처음에는 단일 품종의 와인 위주로, 그다음에는 블랜딩 와인 위주로 어떤 품종들이 들어있는지를 맞힐 수 있다면 진정한 와인의 고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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