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의 ‘빚투’ 자금은 은행권 밖에서 불어났다. 가계가 은행에 진 부채는 줄었지만 증권기관·여신전문기관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기관에서 진 부채는 늘었고, 동기간 가계의 주식·펀드 운용 규모도 크게 커졌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기타금융기관 차입은 올해 1분기 7조5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6조 원보다 1조5000억 원 늘었다.
반대로 은행 등이 포함된 예금취급기관 차입은 줄었다. 예금취급기관 차입은 지난해 4분기 12조 원에서 올해 1분기 8조6000억 원으로 3조40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전체 금융기관 차입은 18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줄었다. 정부와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등에 따라 가계 차입이 줄었지만, 속을 보면 은행권 차입은 줄고 비은행권 성격의 차입은 늘어난 구조다.
가계가 불린 돈은 주식·펀드로 향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올해 1분기 61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34조 원보다 약 80.6%, 27조4000억 원 늘었다.
늘어난 것은 국내 주식과 펀드였다. 국내 주식과 출자지분 쪽으로도 돈이 들어왔다. 가계는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발행한 상장·비상장 주식과 출자지분을 18조3000억 원 순취득했다. 지난해 4분기 13조2000억 원 순처분에서 매수 우위로 바뀌었다.
반면 개인의 해외주식 매수세는 줄었다. 국외부문 자금조달 항목상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올해 1분기 40조3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61조5000억 원보다 21조2000억 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국외부문 자금조달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70조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55조 원을 순매도했다.
또한 국외부문 자금운용 항목상 비거주자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올해 1분기 -62조1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8조5000억 원보다 순처분 규모가 커졌다. 한국은행은 비거주자의 국내주식 매도를 중심으로 국외부문 자금운용이 전분기 순취득에서 순처분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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