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데이트 시장에서는 돈보다 휘발유를 가진 남성을 선호한단다. 러시아 연료 부족 사태를 빗댄 조크다. 주유소 대기 줄이 5km나 되고 주유를 위해 사흘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세계 산유국 2위 러시아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푸틴 대통령 지지율은 66%로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 푸틴은 크림반도 합병으로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크림을 비롯해 러시아 곳곳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여론은 악화일로다. 푸틴은 확전과 국민 탄압으로 권위를 되찾으려 한다. 러시아가 9월 총선 이후 30만~50만 명 규모의 동원령을 내리고 북한군도 3만 명 추가 파병할 것이라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한다.
모스크바 엘리트들 사이에는 전쟁 비용 급증과 국제적 단절로 인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개최 국제경제포럼(SPIEF)은 전쟁 지속 시 러시아가 더 큰 희생을 치러야 하며, 결국 북한 모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러시아 ‘북한화(Severokoreizatsiya)’란 폐쇄적 '은둔 국가‘가 될 우려를 말한다.
시진핑 체제 중국도 비판적 지식인들로부터 '한반도 서쪽의 북한(西朝鮮)'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덩샤오핑이 구축한 집단 지도 체제가 무너지고 시진핑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나온 말이다. 과거에는 7명의 공산당 상무위원들이 갑론을박하며 나름 합리적인 정책을 도출했었다. 이제 시진핑은 상무위원 6명을 비서관급 인물들로 채워 전횡이 가능하다.
시진핑은 주변을 끊임없이 의심한다.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으로 축출된 호랑이(고위급)·파리(하급) 관리 500만 명의 원한을 잘 안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하락, 중국 인민 대다수가 내핍 생활을 한다. 청년 실업률도 40~50%에 달해 원성이 자자하다. 이번 여름 광둥성을 비롯해 폭우로 수백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해 민심도 흉흉하다.
북한 김정은은 핵을 보유, 외세에 의한 정권 전복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내부적 위협에 대한 편집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2016년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남북한을 ’동족‘으로 칭하다가 2023년 말부터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통일을 포기했다. 최근에는 인민군 총정치국을 숙청하고 이젠 그 칼날을 해군사령부에 들이댔다. 물가는 살인적이다. 쌀과 옥수수 가격은 코로나 이전보다 각각 10배·5배 올랐다. 주민들의 고통은 끝이 없는데 김정은 정권은 먹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북·중·러 모두 국내적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모험적 분쟁을 일으켜 국론 결집을 도모하는 ‘관심전환전쟁이론’이 솔깃할 것이다. 20세기 독재자 트로이카 ‘히틀러-스탈린-마오쩌둥’처럼 21세기 버전의 ‘시진핑-푸틴-김정은’도 충분히 사고 칠 수 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확전이 그러하고 2027년 시진핑의 4차례 연임과 대만 무력 통일 시도가 그렇고 김정은의 군사분계선(MDL)·북방한계선(NLL) 도발이 그렇다. 동시다발도 가능하다.
입추와 천고마비(天高馬肥), 흉노족의 말이 살찌니 그들의 침략을 경계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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