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를 보고 많은 사람이 ‘샌님인 줄 았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국어만 가르치다 보니 세상은 잘 모른다는 의미로 쓰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샌님’에 관해 제대로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샌님이란 ‘1. 상사람이 선비를 부르던 말’이다. 이것은 ‘생원님’의 준말로 쓴 것이다. 예를 들면, “나라 상감님도 어찌하지 못하시는 일을 샌님이 걱정하신다고 안 될 일이 되겠습니까? (박경리, ‘토지’)”와 같이 쓴다.
다음으로 필자에게 주로 사용하던 것으로 ‘2. 얌전하고 고루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주로 공부만 해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써 왔다. 예문으로는 “평소에는 샌님처럼 조용하던 사람도 화가 나니까 무섭더라고” “태호는 남 앞에 서면 아무 말 못 하는 샌님이야”와 같이 쓴다.
끝으로 봉산 탈춤 중에 나오는 샌님이 있다. 샌님탈을 이르는 말인데, 민속에서 ‘봉산 탈춤, 양주 별산대놀이, 송파 산대놀이 따위에서 샌님 노릇을 하는 사람이 쓰는 탈. 눈썹과 수염은 흰색이고 입은 언청이인, 대개 늙은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서는 줏대가 없는 사람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원래 샌님이란 ‘목이 부러져도 굴하지 않는 기개가 있는 선비를 말한다. 사육신, 삼학사, 포은 정몽주와 같은 선비들’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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