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진 한국 레슬링계에 푸다 파리스 아흐메드·모아이즈 아흐메드(한국체대) 형제가 강력한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저변 문제로 고전하는 한국 레슬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동생 파리스는 26일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0회 전국대학레슬링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3㎏급 결승에서 송두현을 9-0 테크니컬 폴승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중 눈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붕대를 감고 매트에 올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장기인 그라운드 옆굴리기를 앞세운 파리스의 기세는 거침이 없다. 지난해 11월 전국레슬링종합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월 헤럴드경제배, 6월 KBS배에 이어 이번 대학선수권까지 출전한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하며 63㎏급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한 살 위 형인 모아이즈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활약 중이다. 모아이즈는 이미 지난해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대표팀급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오심 논란 끝에 아쉽게 태극마크를 놓쳤으나, 향후 한국 레슬링을 이끌 핵심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이집트 국적인 파리스 역시 형의 뒤를 이어 특별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파리스는 한국에서 태어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한국에서 다녔다. 한식을 즐기고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실상 한국인이다.
파리스는 "다른 선수들처럼 한국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해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이 꿈이자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꿈에 한 발짝 다가선 형처럼 나도 한국인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리스가 귀화 절차를 마치고 형 모아이즈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레슬링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두 형제가 침체된 한국 레슬링의 새로운 중흥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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