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중위로 근무하던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본 적이 있다. 결혼식이 끝나고 사진을 찍는 순서였는데, 필자가 “군바리들 다 나오세요!”라고 했더니 육사를 나온 친구들이 ‘군바리’라고 했다고 투덜거렸다. 우리말에서 ‘바리’는 사람을 의미한다. 요즘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접미사로 통한다.
제일 많이 쓰는 말이 아마도 ‘군바리’일 것이다. 그 외에도 ‘악바리’ ‘쪽바리’ ‘꽃비리(사춘기의 아이들)’, 제주도 방언의 ‘냉바리(과부)’ ‘비바리(처녀)’ 등이 모두 ‘바리’와 관계가 있는 말들이다. ‘바리’의 어근은 ‘바치’로 볼 수 있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 ‘노랏바치(재인(才人)’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 말이 바리의 어원이라고 본다. 물론 ‘석보상절(釋譜詳節)’에도 ‘흥정바지’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것들의 어근은 ‘밪(받)’ ‘밫(받)’이다(서정범, ‘새국어어원사전’ 참조). 이것은 ‘받, 붇, 빋’ 등으로 재구되었다가 다시 ‘바리’로 발현된다.
몽골의 수도를 울란바타르라고 하는데, 그 의미가 ‘붉은 용사, 붉은 영웅, 붉은 사람’이다. 여기에 나오는 바타르의 ‘밭(bat)’이 바지, 바치 등과 같은 것으로 본다. 여기서 파생된 것이 ‘바리’라고 본다. 즉 ‘받>발>바리’로 변형되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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