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우리글을 세로쓰기로 하였다. 대학에 다닐 때까지 웬만한 고전은 모두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세로쓰기에 익숙했던 우리는 삼0당문고에서 나온 소책자를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글씨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 것이 많았다. 한자어(한문)를 우문(右文)이라고 하는 이유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간다는 뜻이다.
5학년 때쯤 일이다. 작은형과 명성황후 생가(필자의 고향이고, 당시에는 민 씨 후손이 살고 있었다. 그 집에서 담배를 팔았다)를 지나는데, ‘ᄇᆡ담’이라고 쓴 작은 입간판을 보고 형과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저것이 무슨 뜻일까. ‘비담’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의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이 ‘담배’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꽤 긴 기간이 필요했다.
담배는 이름이 참 많다. 심심초, 과부초, 상사초, 망우초 등과 같이 피우는 사람의 모습이나 생각과 상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연가들은 “식후불연이면 삼분즉사(食後不煙 三分卽死 : 밥 먹고 삼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즉사한다)”고 하며 끽연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이미 옛이야기가 되었고, 지금은 애연가들이 설 자리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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