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이 현실적인 사업비와 이용객 수, 요금을 반영할 경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65% 늘어난 데다 문경시가 추정한 연간 이용객 수도 실제 케이블카 이용 추이를 고려하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전국 케이블카 건설 중단과 녹색전환 연대체(이하 연대체)는 8일 문경시가 도화엔지니어링에 의뢰한 ‘문경새재 케이블카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의 경제성 분석을 재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대체는 기존 현금흐름 모형은 유지하되 총사업비와 연간 이용객 수, 케이블카 길이 축소에 따른 요금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사업성을 다시 계산했다.
먼저 총사업비가 당초 490억 원에서 810억 원으로 65% 증가한 점을 반영했다. 문경시는 2022년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비를 490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611억 원을 거쳐 810억 원으로 늘었다. 연대체는 기존 사업성 분석에 증액된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제 사업비를 적용할 경우 경제성이 더욱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연간 이용객 추정치도 현실과 맞지 않았다. 문경시는 2027년부터 2056년까지 매년 106만5000명이 고정적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할 것으로 가정했다. 그러나 정부 관광개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카 이용률은 운영 7년 차까지 약 20% 수준을 유지하다 10년 차에는 3%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운영 사례와 비교해도 이용객 수가 과도하게 추정됐다는 지적이다. 경남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후 5년간 연평균 이용객이 약 54만 명으로 당초 예측치 90만 명의 60% 수준에 그쳤다. 통영케이블카 역시 2017년 140만7000명을 정점으로 2020년부터 이용객 수가 평균 40만 명대로 감소했으며, 현재까지 연간 30억~4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케이블카 길이 축소에 따른 요금 조정도 반영했다. 문경시는 당초 2.2km 노선을 기준으로 대인 1만7000 원, 소인 1만5000원의 요금을 산정했지만 현재 총 길이는 1.86km로 축소된 상황이다. 케이블카 요금은 통상적으로 100미터 단위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대인 1만500 0원, 소인 1만2000 원으로 요금을 재산정했다.
이를 토대로 시나리오별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약 722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케이블카 건설비 810억 원에 30년간 운영비를 더한 총비용은 1234억19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경제성 분석에서 적용한 국립공원 방문객의 케이블카 유입률 6.65%와 조정된 요금을 적용한 결과 예상 수입은 약 512억 원에 그쳐 총 비용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때 방문객 수는 30년간 동일하다고 가정했다. 연대체는 방문객 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경제성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100여억 원의 적자가 났다. 주흘산의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과 접근성을 고려해 유입률을 6.65%의 두 배로 적용하고, 기존 2.2km 기준 요금인 대인 1만7000 원, 소인 1만3000 원을 적용한 결과 예상 수입은 1134억5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박항주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보고서 내 운영 기간과 편익 항목 등을 그대로 두고 총사업비와 이용객, 요금만 현실을 반영해 바꿔도 모두 적자가 난다”고 지적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경제성도 없는 사업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산양의 서식처를 내주는 것은 2030년까지 국토와 바다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키겠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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