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여권 내 반명(反이재명) 세력의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고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않는 모양새다.
친문(親문재인)인 윤건영 의원은 17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반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소취소 문제와 연임 개헌 논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을 향해 '각서를 쓰라'는 셈이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의 지지율 하락 추세는 그 폭과 속도가 굉장히 세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어느 정도 버티는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속절없이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지방선거 결과 어쩌면 경고의 예고편이라고 말했는데 본편이 너무 빨리 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신뢰'를 꼽으며 "정책을 잘못했을 때 수정·보완을 하면 지지율이 회복될 수 있지만 신뢰가 무너진 건 쳐다보지도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믿지를 않는 것이다"라며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도래할 수 있으니 이건 좀 심각하게 보자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소취소 문제와 연임 개헌 논란이 국민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대통령이 과연 그럴까라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다가 이제는 신뢰를 철회하는 단계까지 가버렸다"고 전했다.
또 오는 18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이 10을 원하면 대통령은 11개를 준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며 "지지율 하락을 멈춰 세우는 반등의 계기를 만들고 국정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떠나간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건 대통령의 진심 이외에는 없다"며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 '왜 내란세력에 업혀 전전긍긍 하느냐'고 직격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밀정'과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에 빗대 강도높게 비판하며 이 대통령과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나는 결정권자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일관된 생각이 있었고 의견을 명확히 밝혔으나 관철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김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헝가리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내몰아 죽게 하고도 히틀러 총통체제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아이히만을 연상하게 한다"고 직격했다.
추 지사는 2020년 '채널A 사건' 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였던 김 후보자의 행적을 지적했다. 그는 "채널 A 검언유착과 관련해 온갖 감찰 방해를 저지르고 수사방해를 한 윤석열과 한동훈은 끝내 기소되지 않았다"며ㅕ "그것은 바로 김지용과 같이 조직내에서 사법정의를 버리고 신발 거꾸로 신은 자들의 협조와 암약 덕분이었다. 그냥 밀정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에 반발한 검사장급 간부들의 공동성명에 김 후보자가 이름을 올린 점도 짚었다.
그는 "만약 김지용이 자신의 직분에 걸맞는 양심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하고 사법정의를 세우려는 책임을 다 했다면 윤석열과 한동훈은 사법적으로 단죄되었을 것"이라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내는 등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행정안전부는 17일 브리핑을 열어 김 후보자를 둘러싼 과거 검찰 재직 당시 행적 등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김 후보자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긴급 출국금지 사건과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 관련자 기소에 반대 의견을 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2기 개각, 공소 취소 논란과 함께 당내 갈등 등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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