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食口)’라는 말이 있다. 필자의 후배는 자기의 아내를 지칭할 때 꼭 ‘식구’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식구는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전적으로는 ‘1.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 2. 한 단체나 기관에 속해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전에 폭력조직(?)에 가담한 사람들이 그들을 ‘식구’라고 표현한 것에서 ‘조직원’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중요한 것은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음이 확실하다. 과거에는 가족이나 식구를 같은 의미로 사용해 왔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의미의 분화가 생겼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족이라는 의미는 친가보다는 외가 쪽 사람들을 더 가족으로 느끼고 있고,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으면 식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처가 식구도 한 가정에 살면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을 모두 가족이라 한다.
식구의 예문으로 “너는 나와 무연한 사이가 아니니 식구처럼 지내자” “삼 남매에다 부모님, 할머님까지 여섯 식구가 코딱지만 한 방 두 칸에서 기거한다는 것도 안 돼 보였다”와 같이 쓴다.
언어는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반려견만도 못한 대우를 받거나 가족의 범주에서 벗어난 의미로 전락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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