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배터리업계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약 8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소재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산업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정부는 나트륨·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보다 원재료 비용 부담이 낮고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꼽힌다.
정부는 우선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내년 160Wh/㎏급 제품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220Wh/㎏급으로 성능을 높여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전고체 배터리는 내년 시제품을 선보이고 2030년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약 4000억 원 규모의 신규 R&D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는 2030년까지 총 7조 9328억 원을 투자한다. 국내 생산에 3조 9973억 원, 공정혁신에 2조 7594억 원을 투입하는 등 두 분야에 전체 투자액의 약 85%가 집중된다. 이밖에 순환형 소재 개발에 1565억 원, 소재 다변화에 5896억 원, 소재 국산화에 4300억 원 등을 투자한다.
배터리 업계는 미드니켈과 리튬망간리치(LMR) 등 소재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음극재·황화리튬 등 차세대 소재의 기술 개발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 간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는 배터리 3사 간 기술 개발 과정에서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소재 기업과 배터리 기업이 공동으로 R&D를 진행해 개발된 소재의 상용화를 지원한다.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는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순환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정부는 국내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준을 EU 수준으로 높여 관련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가격 중심의 글로벌 시장 재편과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정부는 대규모 R&D 지원과 제도적 인센티브를 통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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