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과 워크아웃 등에 따른 신규 연체가 발생하면서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0.22%)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14%)과 비교하면 0.22%포인트 올랐다. 2021년 7월(0.3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7월 말 연체율 상승 요인으로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에 따른 신규 연체 등이 발생한 점을 꼽았다.
기업대출 전반에서도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났다.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전월 말(0.68%)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67%)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높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 말(0.82%)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1.00%로 0.08%포인트,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7%로 0.08%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42%로 전월 말(0.40%)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0.01%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전체로도 연체율이 상승했다.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3%로 전월 말(0.56%)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0.57%)보다 0.06%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7월 기준으로는 2016년 7월(0.78%) 이후 가장 높았다.
연체율 상승에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 2000억 원으로 전월(2조 6000억 원)보다 6000억 원 늘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 4000억 원으로 전월(5조 3000억 원)보다 3조 9000억 원 줄었다.
은행들은 통상 분기 말에 연체채권 상·매각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이에 따라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분기 말에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6월에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5조 3000억 원으로 크게 늘면서 원화대출 연체율이 0.56%까지 떨어졌지만, 7월에는 정리 규모가 줄면서 다시 상승했다.
7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0.10%)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11%)과 비교하면 0.01%포인트 높다.
특히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도 연체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과 가계 전반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취약 차주의 부실이 확대될 경우 은행권의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상승과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취약 부문의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나가도록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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