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누가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 이데올로기 시대에서
이기동,서영춘과 수사반장,웃으면 복이와요를 아는
베이비 부머라고 합니다
고교 땐 수학2,국어2 공부하고 예비고사와 본고사 보고
한겨울 칼 바람 맞으며 대학 들어가
학교 근처 하숙하며 열심히 공부했죠
일상처럼 뒷골목 대포집에서
노가리에 쏘주 한번 비우며
친구들과 정치부터 문학까지 정담을 나누다 보면
이름 모를 울분으로
전두환에게 돌 던지며 데모하다 군대에 끌려갔지요
군대 갔다 오니
취업 걱정에
도서관에서 컵라면으로 때우며
취업고시 보고 직장에 들어갔어요
새벽부터 인천에서 지하철타고 출퇴근하며
직장 지켜오다
첫사랑 닮은 아낙 만나 결혼하고
딸 둘이 아직 대학생인데
벌써 정년이라네요
몸은 건강하니
한 채 남은 아파트 대출 받아
가게라도 해보려는데
310 만명 우루루 직장서 밀려 나오니
동네마다 늘어나는 김밥집,떡복이집,샌드위치집,,
내 말 좀 들어보세요
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어느날 문득 우울증이 찾아왔고
애꿎은 보도블럭 위 빈 종이컵이나 걷어차다
돌아와 아파트 문을 닫으며
“아무도 연락 사절”
자꾸 걸어 잠그는 마음의 문이
매일 꽝꽝 문을 닫습니다
아내가 하품을 하며 일어나
무슨일 있냐?고
텔레비전을 쳐다보다 나를 쳐다보다 물어봅니다
문득,,그래 살아야지
이 모든 무관심 속에서
찬란하게 살아내야지
바람 불어도 살아야지
나는 베이비 부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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