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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민, 중국 귀속 15년 불구 반중감정 심화
임영록 필진페이지 + 입력 2012-07-02 12:35:25
 ▲ 임영록 작가(자유기고가)
중국의 통일정책 일국양제

1980년대 초반 덩샤오핑(鄧小平)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통일정책으로 이른바 일국양제(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s)를 제안했다.

이는 곧 중국의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통치 원칙, 대만에 대한 통일 원칙으로서, 중국이라는 사회주의 정치 체제 안에 사회주의 경제와 자본주의 경제가 공존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 결과 1997년 7월 1일 0시를 기해 중국은 영국으로부터 150년간의 통치가 종결된 홍콩의 주권을 반환받고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의 지위를 부여했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대해 일국양제라는 대원칙 아래, 홍콩인에 의한 홍콩의 통치를 의미하는 항인항치(港人港治)를 비롯한 고도자치제 외에도, 향후 50년간은 홍콩의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이른바 50년 불변(50年不變)도 보장했다.

이러한 원칙들은 홍콩의 안정과 번영이 중국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만 통일을 고려해 볼 때 일국양제를 반드시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종의 시금석(試金石)으로 삼은 데 따른 기본 입장의 반영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홍콩을 일종의 자본주의 창구로 삼으려는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체제라는 시험대에 오른 홍콩인들의 불안감은 대거 이민을 선택하는 형태로 반응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양연화」, 「첨밀밀」 같은 수많은 홍콩영화 속에서, 많은 홍콩인들이 중국 반환 직전에 홍콩의 미래를 불안해하며 이민 길에 오르는 정황을 인상적으로 잘 묘사했었다.

영화 속에서는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수많은 홍콩인들이 자신들이 진정한 중국인인지 아닌지 정체성을 확인하지 못해, 고뇌하는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그동안 식민통치라고는 하지만 서구적인 합리성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홍콩인들이 하루아침에 사회주의 속에 편입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일례로 최근 본토인들이 자신들의 자녀에게 홍콩 영주권을 부여하기 위해 홍콩으로 원정출산을 오는 바람에, 정작 홍콩 임산부들은 병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끝에 본토인들에 대한 강한 반발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외신을 본 적이 있다.

만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홍콩인들은 자신들을 본토인과 구별하며, 자신들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본토인들을 낮추어 보면서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국양제가 빛보다는 그림자가 짙다고 볼 수 있겠다.

일국양제의 빛과 그림자

일국양제의 통치 대상인 홍콩은 경제성장면에서는 혜택을 본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중국으로 편입된 이후 1인당 GDP가 약 27% 증가했으며, 전 세계가 저성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011년에는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히 중국 편입으로 인한 혜택, 즉 빛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반면 그림자라 하면 대표적으로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악화되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홍콩기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자의 87%가 언론의 자유가 현저히 악화되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본토에서 밀려드는 거대 자본으로 인해, 물가는 물론 주택가격이 크게 올라 삶의 질이 오히려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홍콩의 반중 감정을 반영하듯, 7월 1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홍콩반환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은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환대를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50만의 홍콩 시민들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일국양제의 빛보다는 그림자가 더 짙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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