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생물학적 학명은 ‘코페아(Coffea)’로 쌍떡잎식물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커피의 종류는 크게 ‘아라비카’와 ‘카네포라’라 일컫는 두 가지 종으로 나뉜다. ‘리베리카’ 종도 있으나 품질·생산량 등의 이유로 세계적으로 거의 유통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두 종류가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커피라고 보면 된다.
전체 커피 생산량의 약 60%는 아라비카 종, 40%는 카네포라 종이다. 두 커피는 생긴 모양·성격·성장 환경·용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커피의 세계에서도 확실한 자기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아라비카 종은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대부분의 원두커피에 사용되는 재료다. 그 종류·가격 등은 천차만별이다. 생두 1kg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커피 품종부터 1kg에 만원도 채 안 되는 저렴한 커피 품종까지 그 재배환경·용도 등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아라비카 커피는 주로 해발 1000~2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나며, 평균기온 15~24℃ 정도의 쾌적한 기온에서 자라난다. 아침에는 적당히 시원하고 오후에는 적당히 더운 일교차가 큰 기후를 좋아한다. 그 와중에도 직사광선을 싫어해 햇빛이 직접적으로 들지 않는 약간 그늘진 곳이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야 한다.
평균 강수량이 약 1500mm를 충족해 커피나무에 적절한 물·습도 등을 제공해야 한다. 토양은 물빠짐이 좋으면서 질척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아라비카종은 큰 단점이 있다. 몸이 약해 한 번 병에 걸리면 회복하기 힘들고 옆에 있는 모든 커피들까지 다 병들어 죽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쯤되면 아라비카 커피는 그 본성이 귀족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건 이렇다보니 잘 자란 아라비카 커피는 우리에게 매우 맛있고 향도 좋고 몸에도 좋은 등 커피의 장점을 풍부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좋은 아라비카 커피는 꽃·과일의 향, 은은한 산미와 단맛, 여러 가지 과일을 떠올리게 하는 등 다양하고 고급스런 여운을 선사하고 몸에 좋은 여러 가지 이로운 물질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주로 핸드드립 방식 등 끓인 물을 커피에 부어 추출하는 ‘브루잉 커피’로 만들기 위한 싱글 오리진 커피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원두를 섞은 ‘블렌딩 커피’로 만들어도 고급스럽고 복합적인 맛이 나는 에스프레소로 탄생하게 된다.
이와 카네포라 종은 성격도 가는 길도 좀 다르다. 일반적으로 카네포라 종은 ‘로부스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이 로부스타종은 해발 800m 이하의 저지대에서, 평균기온 24~30℃의 더운 온도에서도 잘 자란다.
강수량이 2500mm이상이어도 상관없으며 병에도 잘 견딘다. 씩씩하고 강하게 자라는 커피다. 성격적으로 보면 만화 주인공 캔디 같은 캐릭터로 너무나 좋지만 안타깝게도 쓴 맛 위주의 단조로운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카페인도 아라비카의 두 배나 될 정도로 높다.
이에 원두커피로 마실 때는 주로 싱글 오리진으로 선택받기가 어려워 블렌딩 커피의 일부 재료로 들어간다. 주로 에스프레소의 쓴 맛과 무거움을 담당한다. 맛도 맛이지만 생두 가격 또한 아라비카에 비해 매우 싸기 때문에 결국 대부분의 로부스타는 전 세계적으로 인스턴트 커피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믹스커피의 거의 모든 재료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로부스타를 사용한다. 비록, 아라비카에 비해 맛·향 등에서 떨어져 인스턴트 커피가 되지만 그 양·영향 등을 생각하면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애증의 커피라 할 것이다.
아라비카와 같은 고급스럽고 풍부한 맛과 멋스러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민적이고 투박하더라도 언제든 쉽게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직업·문화·기호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 세상에 필요 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이처럼 아라비카 커피가 가진 매력과 로부스타 커피가 가진 매력이 공존하며 사랑받는 아름다운 커피세상 모습이 참 좋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