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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이여! 왜 귀농하려 합니까?
억대 연봉의 귀농인 모습에 억대 빚더미 그늘 숨겨져
김태형 필진페이지 + 입력 2012-12-10 11:25:10
 ▲ 김태형, 2006년 3월 전 가족 귀농
 ▲ 2012년, 귀농 7년차 농부
“이 집으로 이사 오는 겨? 이 시골에서 젊은 사람들이 뭣 하려고?”
 
“농사짓고 싶어서요.”
 
“농사? 농사지을 땅은 있는가?”
 
“아니요. 작년에 얻은 땅이 좀 있고 올해 좀 더 빌릴 건데요.”
 
“땅 빌려 농사지어 남는 게 있남. 돈벌이도 안 되고 괜한 헛고생만 할 텐데...”
 
귀농 초기 이사할 집을 둘러보는데 마을 어르신 한분이 와서 이것저것 묻습니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산다고 하니 궁금한 것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젊은 사람이 왜 농촌에 내려와 고생을 하느냐" “농사만 지어 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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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골에 내려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밤마다 삭신이 쑤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몸이 망가지는 것이 농사일인데 젊은 놈이 덜컥 이 일을 하겠다는 것이 미덥지 않았나 봅니다. 이분들은 농사를 “사람 잡는 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몸은 고달프게 움직이지만 손에 쥐는 소득은 쥐꼬리인 것이 우리 농업의 현주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잡는 일이 농사인데...”
 
그럼에도 농사 짖겠다고 농촌으로 향하는 귀농인구가 만가구를 돌파해 해마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귀농이 바람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농부 김태형씨는 전형적인 도시인이었으나 2006년 30대 후반의 나이에 부인과 가족 세자녀를 데리고 시골로 향한다. 처음에 내려간 곳은 전남쪽이었으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지금의 아산으로 옮겼다. 귀농후 몇년간은 1년 수입이 200~400만원에 불과해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사진=필자 제공>

얼마 전 발표한 통계청 발표를 보면 2011년 귀농 인구는 1만75가구, 1만7464명으로 가구 기준으로 일 년 전보다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한 인구는 무려 12배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도시 일자리가 부족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아직 일할 여력이 있음에도 은퇴기를 맞고 있는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들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각박하다는 반증이고 자영업자의 붕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사에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66%가 귀농·귀촌을 희망했다고 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제2의 인생을 보낼 곳으로 농촌을 생각한다는 것은 피폐한 농촌의 활성화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1997년 IMF가 발생했을 때도 귀농·귀촌자가 많았습니다. 농촌 정착에 성공한 분들도 있지만 실패의 경험을 안고 도시로 되돌아가는 사례도 부지기수 였습니다.
 
귀농은 삶을 통째로 바꾸는 일
 
귀농은 한 가족의 삶을 통째로 옮겨 놓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자금지원도 담보를 요구하는 등 제공 조건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텔레비전과 방송이 비추는 억대 연봉의 귀농인의 모습에는 억대 빚더미의 그늘이 숨겨져 있습니다.
 
 ▲ 김태형씨는 남들이 모두 미쳤다고 하는 귀농에 대해 소신을 갖고 결정했다. 무엇보다 부인의 이해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귀농은 돈 보다도 자연과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여기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한다고 김태형씨는 회고한다.

월 50만원도 벌기 힘든 곳이 농촌 현실입니다. 따라서 귀농은 소득보다는 삶의 행복을 찾는 것으로 시작해야 된다고들 합니다. 농촌은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벗이고 마을은 하나의 유기체로 움직입니다.
 
농촌은 소득보단 행복을 찾는 곳
 
필자는 귀농 7년을 맞고 있습니다. 낯선 시골이 일상의 터전이 되었고 밤하늘에 박힌 별들은 이젠 친구가 됐습니다. 우리들은 천천히 농부로 변하고 있고 아이들은 시골 아이들이 되어갑니다. 매일 반복되는 감당하기 힘든 노동의 한 켠에는 땅과 생명체를 만나는 설레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유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을 토대로 귀농에 대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농촌의 경제 실태와 귀농의 올바른 준비, 도농 간의 지역격차, 귀농인의 실패와 성공사례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정된 경험과 자료 때문에 글 쓰는 과정에서 편협된 시각과 의견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많은 지적과 의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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