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목욕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샤워 정도가 아니라 매일 온탕에 20~30분간 몸을 담그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인들에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시간은 심신의 피로를 풀고 편안하게 해주는 중요한 시간이다. 또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집에서는 보통 저녁에 한 번 목욕을 하지만 온천에 가서는 여러 번 탕에 들랑날랑하며 하루 종일 목욕만 하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집집마다 목욕탕이 다 딸려 있지만 서민에게는 센토(錢湯, せんとぅ, 센토)라고 하는 대중목욕탕이 인기가 있다.
집에 있는 조그만 욕조보다는 널찍한 대중목욕탕 욕조에 몸을 담그고 온천 기분이라도 내어보려는 의도인 것 같다.
일본식 목욕은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몸을 담가 따뜻하게 한 다음 욕조에서 나와 몸을 씻고 머리를 감는다. 일본의 목욕문화는 한국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목욕에 대한 인식부터가 다르다.
일본인은 더러운 몸을 씻으러 간다는 개념보다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러 간다’는 의식이 강하다. 때문에 일본인은 목욕탕에서 때를 밀지(あかすり, 아카스리) 않는다. 우리처럼 목욕탕에서 때를 밀면 아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비누로 몸을 씻고 탕 속에 들어가 있다가 탕 밖으로 나와 머리를 감으면 목욕이 끝나기 때문에 목욕시간도 짧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철저히 받은 이들은 목욕탕에서도 조심조심 행동한다. 물이 옆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며 모르는 사람에게 등을 밀어달라는 부탁은 애당초 상상도 못한다.
가정에서는 욕조(湯船, ゆぶね, 유부네)에 물을 받아 온 가족이 사용한다. 보통 저녁때가 되면 안주인(부인)이 욕조에 물을 받아놓는다. 그럼 보통 가장인 아버지로부터 시작해 아들, 딸, 어머니가 모두 그 물을 사용한다.
물론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고 마지막으로 욕조에 몸을 담근다. 그렇게 식구들이 다 사용하고 난 물은 마지막으로 세탁을 하거나 화장실 바닥을 씻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은 한바가지 물이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
집에서 목욕을 아무리 자주 해도 온몸의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 우리도 온천에 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온천의 나라 일본은 그 마음이 오죽할까. 일본에는 화산 활동이 아직 활발해 전국 곳곳에 뜨끈뜨끈한 온천수가 지천에 깔렸다. 허리(腰, こし, 코시), 어깨결림(肩凝り, かたこり, 가타코리)에 좋은 온천이 있는가 하면 한번 들어가기만 해도 피부(はだ, 하다)가 매끈매끈해지는 온천수도 있다.
특이한 온천으로 애완동물 온천도 있고 가격이 매우 싼 100엔짜리 온천도 있다. 온천수를 맞춤 배달해주는 택배회사까지 있다고 한다. 일본인의 온천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온천수가 흐르는 건강 랜드도 많이 있다. 건강 랜드 안에는 헬스장(ジム, 지무)이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인기가 있다. 입장료는 시설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한국의 찜질방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일본에는 욕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으므로 각종 목욕용품도 잘 갖춰져 있다. 욕실에서 피우는 아로마 향초(candle) 같은 욕실용 방향 제품도 다양하다. 입욕제 종류도 정말 많다. 땀을 많이 나게 하는 다이어트용 제품이나 목욕물을 젤리 상태로 응고시켜 피부 미용 효과를 나타내는 입욕제도 있다.
■ 목욕 관련 어휘
목욕하다(お(風呂, ふろ)にはいる, 오후로니하이루), 대중목욕탕(錢湯, せんとぅ, 센토), 건강 랜드(健康(けんこぅ) ランド), 암반욕(巖盤浴, がんばんよく, 감반요쿠), 욕조(湯船, ゆぶね, 유부네), 사우나(サウナ, 사우나, 우리나라와 발음이 똑같다), 샤워(シャワ―, 샤와), 반신욕(半身浴, はんしんよく, 한신요쿠), 온천(溫泉, おんせん, 온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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