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도 포천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캠핑장 진입로 좌·우편에 하늘을 찌를 듯 줄지어 선 수백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압권이었다. 수목을 세는 단위는 한자어로 ‘주(株)’나 ‘본(本)’을 쓰기도 하지만 ‘소나무 5그루·백합 다섯 포기’처럼 고유어 ‘그루’나 ‘포기’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세대주택 200호’처럼 집을 세는 단위 ‘호(戶)’는 ‘채’로 고쳐 쓰는 게 좋고, ‘200세대’처럼 주거와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을 세는 단위 ‘세대(世代)’는 비록 고유어는 아니지만 ‘가구(家口)’로 고쳐 쓰면 좋을 것이다. 법적 제약을 받는 단위 ‘평(坪)’은 제곱미터(㎡)로 쓰도록 하고 있는데 ‘평방미터’는 전 용어이므로 표준어에 해당하지 않는다.
문장에서 미국 화폐단위를 ‘불(弗)’ 또는 화폐기호($)로 쓰는 경우가 많다. 미국 화폐이면 굳이 ‘미국달러’로 쓰지 않고 ‘달러’만 써도 된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달러이면 ‘홍콩달러·캐나다달러·싱가포르달러’처럼 나라 이름을 붙여 써야 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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