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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의 중국고전] 명태균 특검법과 증삼살인
음모 꾸며 현인들 해친 모략가들
능력 키워 국민들 살릴 궁리해야
오주한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2-17 06:30:49
▲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청동 전차인 동거마(銅車馬). 묵가(墨家)는 대다수 제자백가처럼 사상적 집단이면서도 무력을 중시한 독특한 학파였다. 묵가의 창시자 묵자부터가 수성 무기·전차 바퀴 등을 만들어 낸 제조의 달인이었다. 묵가는 천하를 떠돌면서 강국의 침략을 받은 소국들을 도왔다. 오늘날 중국공산당은 겸애 등 가르침을 이유로 묵가를 프로파간다에 활용 중이다. 그러나 무산계급 독재를 주장하는 공산당과 달리 묵가는 특정 계층·집단의 권력 독점을 경계했다. 또한 ‘하나의 중국’ 등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달리 큰 국가가 만 개 단위로 쪼개져 만국의 국력이 평등해져야 전쟁이 사라진다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묵가의 정신을 입맛에 맞게 선택적으로 골라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진시황병마용박물관 홈페이지
 
전국책(戰國策)에는 다수에 의한 ‘풍문’의 일그러진 위력을 강조한 고사 두 개가 나온다. 증삼살인(曾參殺人·증자가 사람을 해치다)과 삼인성호(三人成虎·세 사람이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다.
 
증자(曾子)는 효행으로 이름난 전국시대 유학자다. 성인의 풍모를 갖춘 그도 헛소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어느 날 고향에서 동명이인에 의한 살인 사건이 터졌다. 마을 사람은 증자의 모친에게 “당신 아들이 사람을 해쳤다”고 말했다. 모친은 “그럴 아이가 아니다”며 일축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앞선 사람과 똑같이 말했다. 모친은 재차 고개를 내저었다. 그때 또다시 누군가 달려와 앞선 두 사람과 똑같이 주장했다. 모친은 대성통곡하며 아들에게로 내달렸다.
 
방총(龐蔥)은 전국시대 위(魏)나라 관리였다. 그는 태자와 함께 조(趙)나라에 인질로 가게 됐다. 방총은 임금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호랑이가 출몰했다고 누군가 주장하면 믿겠습니까?” 위왕은 “안 믿는다”고 답했다. 방총은 물었다. “두 사람이 주장하면 믿겠습니까?” 위왕은 “의심은 갈 것”이라 답했다. 방총은 재차 물었다. “세 사람이 주장하면 믿겠습니까?” 위왕은 “믿겠다”고 답했다.
 
방총은 우려했다. “호랑이 출현은 터무니없지만 세 사람이 우기면 진실이 됩니다. 제가 떠나면 세 사람 이상이 저를 모함할 것입니다.” 위왕은 “걱정 말라”며 안심시켰다. 그런데 방총이 출국하자마자 간신들은 각종 거짓 증거를 들며 그를 비방했다. 훗날 인질에서 풀려난 방총은 귀국이 거절됐다.
 
능력자들은 정정당당히 상대를 굴복시켰다. 묵자(墨子)는 전국시대 사상가이자 방랑 군사집단 리더였다. 어느 날 초(楚)나라가 송(宋)나라를 치려했다. 홀로 초왕을 만난 묵자는 “당신은 송나라 성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 호언했다. 또 초나라 공성 기술자 공수반(公輸般)과의 모의 전투를 제안했다. 공수반은 공성 병기를 동원해 묵자의 성채를 아홉 번 공격했으나 번번이 격퇴됐다. 악에 받친 공수반은 “당신을 깰 비결이 있으나 밝히지 않겠다(당장 널 죽일 수 있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승산이 없다 여긴 초왕은 출병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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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명태균 특검법’을 강행하고 있다. ‘무능한 야당’과 ‘제2의 김대업’과 ‘편향된 언론·방송사’가 여권 잠룡들을 겨냥해 증삼살인·삼인성호를 노린다는 추측이 파다하다. 그러나 국민은 빤히 보이는 술책에 넘어갈 바보가 아니란 지적이 잇따른다. 중상모략 꾸밀 그 시간에 묵자 같은 실력을 쌓길 바란다는 상당수 국민의 준엄한 꾸짖음을 새겨 들어야 한다.
 
오주한 정치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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