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길어지는 삼성전자… 1분기도 영업이익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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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분기 이후 하락세… DS 부문 적자 전환 예상
메모리·비메모리·HBM 모두 먹구름… 2분기 수요 상승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31 10:21:52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2025년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2분기 IT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초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약 4조77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24년 1분기(6조6060억 원) 대비 약 27% 하락하고 전 분기(6조4927억 원)과 비교해도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24년 2분기 10조4439억 원에서 2024년 3분기 9조1834억 원으로 떨어졌으며 4분기에도 6조4927억 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2700억 원에서 2023년 1분기 영업손실 4조58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2023년 내내 적자를 시록하다가 2024년 1분기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IT 수요가 하락하고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또한 이어지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몇 년 단위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으나 메모리 불황이 끝나고 흑자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서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산업인 메모리 분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메모리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으나 성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DS 부문 실적이 근간이 돼야 할 메모리까지 흔들리는 모양새다.

현재 메모리 시장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또한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 HBM을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으나 여전히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인 HBM4 시장을 잡기 위해 하반기부터 HBM4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상반기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HBM3과 HBM3E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에서 HBM4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다만 전방 IT 수요 회복과 고객사의 레거시 메모리 재고 조정 마무리가 진행 중인 만큼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국에서 소비를 촉진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변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 영업이익보다 1조 원 정도 많은 5조6035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모바일 D램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며 LPDDR4 중심으로 스팟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2분기 메모리 가격 조기 안정화 및 중국 내 LPDDR4 주문 증가로 삼성전자 실적이 1분기 저점을 다진 후 분기 증익 흐름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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