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억윤 건국대 교수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로이 맥길로이는 아버지가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바텐더로 공공임대주택에서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 아들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키워냈다.
여건상 골프를 할 수 있는 환경은 되지 않지만 아버지가 골프장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로이 맥길로이로서는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린 맥길로이는 아버지가 끌어주는 유모차로 매일같이 골프장을 드나들게 되었는데, 태어난 지 21개월 만에 아버지가 사다준 장난감 클럽으로 골프 볼을 치기 시작해서 두살 때는 40야드 정도를 날렸다. 네살 때는 세탁기에 볼을 넣는 칩샷을 밥을 거르면서 심취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한다.
이렇게 나날이 성장하는 맥길로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키워주기 위해 필요한 레슨비 등을 마련해야 했던 골프대디는 오전에 동네 스포츠 센터에서 락커룸 청소, 오후에는 골프장 클럽하우스 바텐더로 그리고 밤에는 다시 스포츠센터 바에서 일하면서 10년이 넘도록 1인 3역으로 헌신했다.
맥길로이의 어머니도 야간에 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맥길로이의 앞날을 위해 힘을 모았다.
▲ 최연소,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US오픈 우승컵을 거머쥔 로이 맥길로이 선수.
아들의 천재성을 확인한 부모는 모든 것을 골프교육에 투자하며 최고의 골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런 부모의 성원에 대한 보답인지 맥길로이는 9살 때 홀인원을 기록했다.
또 미국 플로리다 주 도랄 골프장에서 비슷한 또래끼리 경쟁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골퍼로 출사표를 던졌다. 15세에는 브리티시 마스터스 대회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2005년 2월에는 세계 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에 오르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결국 로이 맥킬로이는 지난해 US OPEN에서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의 완벽한 퍼포먼스로 최소타 및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US OPEN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에도 골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어린나이에 골프채를 잡고 챔피언으로 등극한 김대섭 선수의 아버지가 있다. 그도 헌신을 통한 성공 케이스다.
최근 활동은 뜸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미국 전역을 호령했던 펄신 선수도 프로데뷔 8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하기까지 골프장 식당을 운영하며 뒷바라지한 아버지의 눈물겨운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표를 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세계적 대스타가 된 신지애 선수.
지난해 말 시각 장애인 도우미견 협회 기부금중 일부인 1억원을 쾌척했던 신지애 선수는 LPGA의 미소천사로 불리면서 가난과 눈물 속에서도 뼈를 깎는 각고의 시간을 통해서 세계정상에 우뚝 선 대표적인 선수라고 하겠다.
그녀가 200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컵을 안고 인터뷰하던 모습을 필자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이 우승컵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치고 싶다. 병치료를 포기한 어머니의 목숨과 바꾼 돈으로 시작한 골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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