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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의 주범이 지난해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사건의 총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남아 지역에 퍼져 있는 한국인 스캠(사기) 조직과의 연계를 추적 중이며, 최대 2000 명에 달하는 한국인 가담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국민 사망 사건 발생 3일째에 최초 정보를 입수하고, 8일 만에 주범을 특정했다”며 “이 주범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된 이모 씨의 공범으로,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사건의 총책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주범의 행적과 연계 인물을 추적하기 위해 전담반을 추가로 현지에 파견했으며, 캄보디아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일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각국 정보기관과의 양자 협력뿐 아니라, 아시아대테러정보협력체·아시아마약정보협력체 등 다자 플랫폼을 통해 국제공동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캄보디아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범죄조직이 인접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국 정보기관과의 공조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스캠 범죄의 규모와 관련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시하누크빌 일대에 약 50여 곳의 범죄단지가 존재하며, 이곳에서 활동 중인 범죄 종사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정원은 한국인 가담자가 약 1000~2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선원 의원은 “국정원이 우리 국민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단지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종합 분석해 추산한 수치”라며 “캄보디아 경찰이 지난 7월 검거한 전체 스캠 피의자 3075명 중 한국인은 57명이었지만,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범죄로 보지 않고, 한국인들이 연루된 국제 스캠 및 마약 네트워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대대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과 영국이 제재를 시작한 ‘프린스그룹’뿐 아니라, 중국·일본·호주 등 정보수사기관과도 공조를 강화해 스캠범죄자 배후를 추적하고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한국-캄보디아 간 스캠범죄 합동TF를 조기 가동하고, 국내에서도 해외 스캠조직과 연계된 인력을 추적해 경찰과 공조할 것”이라며 “귀국 후 재범을 막기 위해 외교부는 여권 무효화, 법무부는 출국금지,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종합 차단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캄보디아 대학생 사망 사건은 단순 치안 문제가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 걸친 국제 범죄망의 일부로 보고 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스캠범죄가 발본색원될 때까지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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