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22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인 적십자사가 신천지에 놀아난거다”며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6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에게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올해 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여했다.
서 의원은 “신천지가 정부나 공공기관, 정치인과의 접점을 이용해서 이미지 세탁을 하는 것이 전형적인 신천지 수법이다”라고 말했다. 적십자사 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말했고 신천지가 유튜브 채널에 대한적십자회장 표창 수상 사실을 떡하니 홍보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윤석열 정권 시절 신천지에게 52차례나 표창을 수여했다는 자료를 공개한 서 의원은 적십자사 회장에게 신천지와 적십자사의 연결고리가 있냐고 물었고 회장은 본인을 기독교 신자라고 주장하며 연결고리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기독교를 가장한 신천지도 많다”라며 의구심을 지우지 않았다.
서 의원은 “정부 포상 지침에는 형사처분을 받은 자 사회적 물의를 유발한 자는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주장하며 이만희 씨의 표창이 정부 포상 지침에 어긋난다고 얘기했다. 이만희는 50억 대 자금을 횡령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적십자사 회장은 “참고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서 의원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서 의원은 “공적 조서를 적십자사 직원이 작성했다고 보고 받았냐”며 “적십자사가 공적 조서를 대신 써주기까지 하면서 상을 줬다. 이래도 신천지와 아무 관계가 없냐”고 물었다. 회장은 혈액관리본부 총괄 본부장을 언급했지만 서 의원은 “회장님의 책임이 크다”고 질책했다.
서 의원은 신천지 고위 관계자가 22년 대선 때 신도들을 동원해 윤석열을 밀어줬다는 인터뷰를 근거로 “윤석열 캠프의 후원회장이었기 때문에 신천지에게 은혜를 갚으려고 표창을 줬다”라며 적십자사 회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김철수 회장님 정체가 뭡니까"라면서 “사퇴하셔야 하는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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