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필요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새 출발이 많은 봄에는 공부와 사업을 시작할 종잣돈이 필요하고, 무더위와 장마가 닥치는 여름에는 잠시 쉬어갈 공간과 안전한 돌봄 환경이 중요해진다. 가을에는 전통시장과 지역축제에 사람이 모여야 하고, 겨울에는 취약계층의 끼니와 안부를 챙겨야 한다.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설립 이념을 갖춘 새마을금고의 공헌 사업도 지역의 사계에 맞게 움직인다.
새마을금고의 지역공헌 사업은 지역 새마을금고가 동네의 필요에 맞춰 직접 추진하거나 중앙회가 사업비와 물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역 청년과 주민조직이 동네에 필요한 일을 직접 맡도록 힘을 보태기도 한다.
새마을금고의 지역공헌활동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설립이념에서 출발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역재생 투자와 지역사회공헌 활동은 새마을금고법 제1조에 명시된 ‘회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 및 지역사회 개발’이라는 설립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새 출발을 돕는 ‘봄’
봄은 새 출발의 계절이다. 새마을금고는 새로 공부를 시작하거나 지역에서 사업을 꾸리려는 청년에게 먼저 종잣돈을 보탠다.
새마을금고재단을 통해 학업과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에게 장학금과 활동비를 보태며, 청년 100명에게 총 5억원을 지원한다. 청년누리 장학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800명에게 약 19억원이 돌아갔다.
지원은 지역에서 사업을 꾸리는 청년에게도 이어졌다. 청년기업들은 새마을금고의 사업비를 받아 지역 농산물로 상품을 만들고 원도심 행사와 지역서비스를 운영했다. 상품 개발과 행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행정안전부와 함께일하는재단 등이 참여했다.
청년은 물론 새 삶을 시작하는 신생아의 용돈 쌓기도 돕는다. 새마을금고는 2026년 출생아 명의로 가입할 수 있는 걸음마적금을 선보였다. 가입 계좌는 출시 두 달 만에 1만좌를 넘어섰다.
금고 안의 빈 공간은 지역 작가의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새마을금고는 ‘우리동네 MG갤러리’에 참여할 작가를 공모해 전시 공간과 창작지원금, 홍보를 지원했다.
더위와 장마에 대비하는 ‘여름’
기온이 오르면 동네 주민에게는 잠시 숨을 돌릴 곳이 필요하다. 새마을금고는 전국 영업점 1712곳을 무더위 쉼터로 열었다. 금융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영업시간 동안 냉방이 되는 대기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고령자나 이동 중인 주민도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쉼터는 여름철 동안 운영된다.
장마가 시작되면 노인과 장애인, 아동이 이용하는 복지시설도 빗물과 누수에 대비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장마철에는 복지시설의 침수와 누수 예방을 지원했다. 빗물이 들거나 비가 새면 노인·장애인·아동이 이용하는 공간과 프로그램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서울 사랑의열매와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에 사업비 3억원을 지원했다.
수해에 취약한 사회복지시설 40곳에는 각 시설의 상황에 맞춰 차수판과 비가림막을 설치하고 옥상 방수공사를 했다. 빗물 유입과 누수를 막아 집중호우 때도 시설 이용과 돌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역축제 살리고 전통시장에 활기 불어넣는 ‘가을’
날씨가 선선해지고 사람들이 나들이에 나서는 가을이면 동네 축제와 전통시장에도 발길이 모인다. 새마을금고는 멈출 위기에 놓인 지역축제를 다시 여는 청년기업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전통시장에서는 카드 할인으로 주민의 소비를 보탰다.
전남 목포에서는 지역 상인들이 건어물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건맥1897축제를 열어 원도심으로 손님을 불러왔다. 그러나 6~7월 재정난이 이어지면서 축제는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지역 청년기업 ‘괜찮아마을’은 새마을금고의 사업비를 받아 축제를 ‘MG건맥축제’로 다시 열었다. 상인들은 건어물을 내놓고, 청년기업은 이들과 함께 행사 준비와 운영, 홍보를 맡았다.
금고는 주민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끌 수 있는 카드 혜택도 마련했다. 새마을금고는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에서 결제액의 15%를 할인하는 ‘시장愛 온’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추운 날 어르신의 식사를 살피는 ‘겨울’
추운 날에는 혼자 사는 어르신이 끼니를 거르지 않는지 살피고, 반찬을 전하며 안부도 함께 확인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혼자 사는 어르신 등 끼니를 거를 우려가 있는 주민에게 영양 반찬을 전하는 ‘마음 든든, 한끼 가득’ 사업을 추진한다. 반찬을 전달할 때마다 안부도 함께 살피며 사업에는 2억원을 지원한다.
직접 찾아가는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는 인공지능(AI) 반려로봇이 일상을 돕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인구감소지역 독거노인에게 대화와 복약 알림 기능을 갖춘 로봇을 지원하는 사업에 2억원을 보탰다.
이런 겨울 나눔의 바탕에는 ‘사랑의 좀도리’가 있다. 밥을 지을 때 쌀 한 숟가락을 덜어 모았다가 어려운 이웃과 나누던 풍습에서 이름을 따왔다. 사업 시작 이후 252만2061명이 참여해 총 1214억원을 모았다.
쌀과 생필품을 나누던 손길은 반찬을 전하고 안부를 묻는 돌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혼자 사는 어르신의 복약과 일상을 돕는 인공지능(AI) 반려로봇 지원도 더해졌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방식으로
지역마다 필요한 도움이 다른 만큼 새마을금고가 손을 보태는 방식도 다양하다. 새마을금고는 복지시설에는 이동에 필요한 차량을 지원하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조직에는 사업비를 보탠다. 직접 일손이 필요한 현장에는 임직원이 나선다.
새마을금고재단은 전국 사회복지시설 13곳에 차량을 지원했다. 시설 종사자들은 이 차량으로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을 돕고, 거리가 먼 주민에게 방문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동이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식료품과 생활물품을 옮길 때도 활용한다.
지역마다 필요한 일이 다른 만큼 사업은 현장을 잘 아는 조직이 맡도록 했다. 새마을금고는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청년기업 등 사회연대경제조직 25곳을 선정하고 함께일하는재단을 통해 총 1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인천 동구에서는 6월 화수정원마을사회적협동조합과 봉사자 40여명이 16년 동안 쓰레기가 쌓인 집을 치웠다. 밖으로 실어낸 폐기물만 약 13t에 달했고, 집에 살던 70대 주민은 정리 과정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합은 이 한 집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주거환경이 취약한 20가구를 더 살필 계획이다. 집 안을 정리하는 데서 나아가 주민의 정서 지원도 이어간다.
지역조직에 사업비를 지원하는 한편 임직원이 직접 일손을 보태는 체계도 마련했다. 새마을금고는 전국 대표봉사단 ‘MG따숨’을 꾸리고 전국 13개 지역에서 단원을 모집했다.
지역 새마을금고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재난이 발생하면 복구 현장에 나선다. 평소에는 취약계층을 돕고 노인을 돌보며 지역사회에 필요한 손길을 보탠다.
차량과 사업비를 지원하고 지역조직과 임직원의 손을 잇는 등, 지역의 필요에 따라 가능한 방법을 두루 활용한다는 취지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연대경제 활성화와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여, 국민과 회원에게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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