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건설사 비중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PF 리스크, 주택 경기 침체가 중첩되면서 건설업 전반의 수익성·안정성·성장성·활동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2025년 건설업 외감기업 경영실적 분석과 구조적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재무제표 확보가 가능한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 2004개사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4.5%(62개사)에서 지난해 11.3%(173개사)로 급증했다.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 비용이 더 커 자력 생존이 어려운 기업이 10곳 중 1곳을 넘어선 셈이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버는 돈(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이자비용)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셈하며, 1(100%)이 넘으면 이자 비용을 감당하고도 돈이 남는 건강한 상태로 본다. 보통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으로 1 미만에 머무를 경우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건설업계 전반의 벌이와 재무건전성도 크게 후퇴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ROS)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3.4%로 떨어졌고, 매출액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4.2%에서 2.3%로 반토막 났다. 총자산이익률(ROA)은 5.2%에서 3.6%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에서 5.6%로 급감했다. 공사비 상승과 공사 지연·취소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고금리 여파로 금융비용 부담은 늘어난 탓이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비상이다. 부채비율은 129.2%에서 155.3%로 뛴 반면,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82.6%에서 232.3%로 떨어져 자금 운용에 경고등이 켜졌다.
부실은 주택·분양 시장 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건축 부문에 몰렸다. 종합건설업 안에서 토목 부문의 매출액순이익률이 2021년 4.3%에서 지난해 3.5%로 완만하게 낮아졌다면, 건축은 5.0%에서 1.0%로 급락했다. 5년 전만 해도 건축의 수익성이 토목보다 높았지만 상황이 뒤집혔다.
건축 부문의 부채비율도 204.8%에서 256.3%로 뛰었고, 한계기업 비중 역시 3.6%에서 12.1%로 늘었다.
업종 및 지역별 재무 양극화도 뚜렷했다. 전문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중(12.4%)이 종합건설업(10.4%)보다 높아 하도급 구조상 자금 완충력 약세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건설사의 한계기업 비중이 12.9%로 수도권(9.8%)을 상회했고, 여기에 공사대금 회수 속도를 보여주는 공사채권회전율까지 낮아 지방 기업의 자금 압박이 더욱 심각했다.
외형 성장성과 자산 운용 효율성도 고꾸라졌다.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17.9%에서 지난해 -4.5%로 역성장 전환했고, 총자산회전율은 149.4%에서 114.7%로 하락했다. 공사대금 회수 지연에 따른 자금 경색이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산연은 이러한 건설사들의 부진을 공사비 인상, PF 부실, 대금 회수 지연이 겹친 구조적 질환으로 진단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와 이자 부담 완화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PF 사업 구조 개편과 공사 원가 체계 정상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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