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이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로 전반적인 오름폭은 다소 줄어든 양상이다. 강남 핵심지의 숨고르기와 외곽 지역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입지별 양극화 양상도 짙어지는 추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8월 2주(8.10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대비 전국 매매가격은 0.08%,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공표지역 182개 시군구 가운데 매매가격 상승 지역은 113개로 줄어든 반면 하락 지역은 61개로 늘어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수도권(0.14%), 서울(0.21%), 지방(0.01%)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제주(-0.06%)와 경북(-0.03%) 등 일부 지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서울은 관망세 확대로 하락 거래가 나타나며 오름폭이 줄었지만, 정주 여건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 기조를 지켜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북 14개구(0.29%)에서는 중랑구(0.46%)가 신내·면목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성북구(0.43%), 서대문구(0.41%), 중구(0.40%), 강북구(0.40%) 등 외곽 및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강남 11개구(0.14%)는 고가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초구(-0.04%)와 강남구(-0.02%)가 각각 잠원·반포동, 대치·개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반면 관악구(0.34%), 금천구(0.30%), 구로구(0.27%) 등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신림·봉천·독산동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경기도(0.14%)는 성남 중원(0.55%), 화성 병점(0.42%), 광명(0.40%)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천(-0.14%)과 파주(-0.1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인천(0.01%)은 연수구(0.03%)와 남동구(0.03%)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계양구(-0.02%)와 검단구(-0.01%)가 하락하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방(0.01%)은 충북(0.07%), 전북(0.07%), 울산(0.05%)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부산(0.00%)이 보합을 기록했고 대구(-0.01%) 등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09%)도 수도권(0.15%)과 서울(0.20%)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역세권과 대단지, 학군 선호 단지를 위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다.
서울 전세가격(0.25%→0.20%)은 성북구(0.40%), 노원구(0.35%), 서대문구(0.29%) 등 강북권이 길음·상계·남가좌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끌었다.
강남권은 강남구(-0.03%)가 대치·개포동 위주로 약세를 보였지만, 금천구(0.38%), 동작구(0.32%), 송파구(0.23%) 등이 오르며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방어했다.
경기(0.18%→0.13%)는 하남시(0.39%), 용인 기흥구(0.38%), 구리시(0.25%) 등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이천시(-0.20%)와 성남 분당구(-0.05%)는 하락 전환했다. 인천(0.11%→0.12%)의 경우 부평구(0.21%), 영종구(0.18%)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방 전세가격(0.03%)은 4대 광역시(0.05%)와 7개 도(0.03%)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울산(0.11%)과 부산(0.05%)이 상승을 견인하는 동안 세종(0.11%→-0.07%)은 종촌·한솔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제주(-0.04%), 강원(-0.02%), 경북(-0.01%)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 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겹치며 매수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초·강남 등 핵심 단지는 고점 인식에 따른 관망세로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 접근성이 좋은 강북권과 중저가 단지로는 갭메우기 수요가 쏠리는 등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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