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를 올리느냐, 멈추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 투자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를 인상하면 시중금리가 단기 고점을 찍은 뒤 내려갈 가능성에, 동결할 경우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연준 기준금리 정책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에 따르면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연준이 모두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9월 Fed Watch 기준 금리 인상 확률은 86.5%다. 8월 말 두 차례 수준이던 시장의 금리 인상 예상 횟수도 네 차례로 늘었다.
이번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나온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연준은 지난 7월 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시 일부 위원이 0.25%p 인상을 주장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를 웃도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급격하게 꺾이지 않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물가 억제와 경기 방어 사이에서 연준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가 관건이다.
금리 올리면 할인율 하락 기대…SK하이닉스·삼성SDI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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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SK하이닉스·삼성SDI·대한항공 등 높은 이익 증가 전망에도 연초 이후 할인율이 크게 상승한 종목의 밸류에이션 회복 가능성을 주목했다. 하나증권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하나증권은 먼저 연준이 9월 금리를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점진적 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과거 첫 금리 인상 이후 3개월 이상 동결했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는 금리 인상 월까지 올랐지만 한 달 뒤에는 전월보다 평균 20bp 이상 하락했다.
주식시장도 금리 인상 직전과 당월에는 부진했지만 이후 반등했다. 과거 사례에서 S&P500과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상 두 달 뒤 평균 누적 수익률이 각각 3.1%, 4.6%를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미래 이익에 적용하는 할인율도 낮아진다. 금리 상승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던 성장주의 재평가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하나증권은 이 경우 연초 이후 할인율이 높아졌지만 향후 이익 증가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주목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소프트웨어·하드웨어·헬스케어 장비를, 국내에서는 반도체·2차전지·조선·제약·바이오·운송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국내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와 HD현대중공업, 삼성SDI, 대한항공, 이수페타시스, SK바이오팜, 한화엔진, 후성을 꼽았다. SK하이닉스의 할인율은 올해 초 16.7%에서 9월 33.7%로 높아졌지만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7.7%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도 할인율이 1.2%에서 3.1%로 상승한 반면 2027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85.3%로 높아졌다.
동결하면 고금리 장기화…삼성전자·방산·전력기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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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증권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삼성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일렉트릭 등 3분기 영업이익률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반대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전략은 달라진다. 하나증권은 동결이 곧 긴축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봤다. 미국의 투자 중심 성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시중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P500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은 올해 3분기 48%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 3분기 1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실제 투자 증가세가 꺾였는지는 올해 4분기 수치까지 확인해야 한다.
고금리가 이어질 경우에는 먼 미래의 성장성보다 당장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중요해진다. 하나증권은 자산수익률(ROA)이 높아지고 재무레버리지가 낮아지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기업에 주목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한국전력, 현대로템, 한전기술 등을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을 반영하더라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2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개월 동안 13% 하락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3개월간 10% 이상 떨어졌던 사례에서는 코스피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률이 전월보다 평균 0.30%p 하락했다. 반도체·증권·제약·바이오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반면 유틸리티·방산·조선·은행·전력기기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결국 금리 인상과 동결 가운데 어느 쪽이 현실화되더라도 FOMC 결과 자체보다 이후 시중금리와 기업 이익의 방향이 증시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금리를 올리면 할인율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회복 가능성을, 동결하면 고금리를 버틸 수 있는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게 하나증권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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