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고객이 은행 영업점을 찾지 않고도 잔금대출의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실제 대출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대면 상담 중심이었던 집단대출 시장까지 모바일 금융 영역을 넓힌다.
카카오뱅크는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 고객을 위한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입주 과정에서 기존 중도금대출을 갚고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받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카카오뱅크는 한도·금리 조회부터 대출 신청과 실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구현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지에 “기존 잔금대출은 대부분 분양 단지 인근 영업점을 찾아 신청하고 실행하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며 “일부 금융사에서 부분적으로 비대면 신청을 받는 경우는 있겠지만, 한도·금리 조회부터 대출 실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구현한 것은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한도·금리 조회부터 실행 가능
대출 한도 최대 10억 원·만기는 최장 40년까지
잔금대출은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아 비대면화가 쉽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분양 단지 인근 특정 영업점에서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경우 입주 예정자가 직접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있었다.
관계자는 “고객들은 잔금대출을 받기 위해 연차를 쓰고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서류를 보완하기 위해 다시 휴가를 내고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불편을 줄이고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이 보여줄 수 있는 금융 혁신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는 입주기간 시작 8주 전부터 예상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잔금대출보다 약 2주 빠르다. 대상은 카카오뱅크가 지정한 신축 분양 아파트 일반분양 계약자로, 향후 정비사업·리모델링 조합원까지 확대한다. 한도는 LTV·DSR 규제 범위에서 최대 10억 원, 만기는 최대 40년이다. 상환방식은 원금균등·원리금균등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중도상환해약금은 전액 면제한다. 면제 정책 연장 여부는 6개월 단위로 결정한다.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 절차가 편리해진 데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금리 역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쳐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소급 적용…등기 절차까지 지원
금리 변동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는 장치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입주기간 시작 약 한 달 전 시장금리를 반영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고, 이미 대출 약정을 마친 고객에게도 낮아진 금리를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찍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이후 금리가 낮아졌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 것이다.
복잡한 등기 절차도 지원한다. 카카오뱅크는 6만 세대 이상의 집단등기 경험을 가진 전문 법무법인과 협약을 맺었다. 제휴 신용정보회사가 고객을 방문해 분양계약서 등 필요한 서류를 수령하고, 협약 법무법인이 취득세 신고와 등기 절차를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전월세보증금대출, 2022년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며 대면 중심이던 주거금융의 비대면화를 추진해왔다. 이번 분양잔금대출은 일반 주담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대면 금융 영역을 집단대출까지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관계자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비대면 주거금융을 집단대출인 분양잔금대출까지 확대한 것”이라며 “입주 과정에서 고객이 겪는 불편을 줄이고 보다 편리하게 주거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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