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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 우려…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대
후티 반군 홍해 장악… 사우디 핵심 송유관 공격
‘셔틀선’ 활용 호르무즈 해협 원유 운송 추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9-17 12:04:38
▲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이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원유 수출 루트를 제시했으나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핵심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석유관은 10일 이라크 남부 친이락 세력 거점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또한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수출하던 원유의 출하 지연을 통보하고 유럽 고객사에게도 선적 물량 일부 취소와 얀부항 선적 중단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에서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로 이어지는 송유관이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핵심 우회로 역할을 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도 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친이랑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과의 교전이 격화되며 송유관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후티 반군은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요충지를 장악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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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정보 업체 케플러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한 달 동안 가동을 중단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이 약 1억2000만 배럴에 해당하는 공급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계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메나 바크르 케플러 중동 및 석유수출국기구 부문 분석 책임자는 “두 고스이 중요 해상수송로가 막힌 상황에서 이란이 공격을 격화하고 있고 이란 대리 세력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가운데 외교적 협상의 조짐은 없다”라며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볼 때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케플러는 송유관 재가동에 5~6주가 걸리지만 부분 복구는 더 빨리 완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복구 기간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아람코는 동서 송유관 손상 이후 오만 소하르항 인근 해상 원유 환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원유를 수송했으나 홍해 또한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다시 호르무즈 해협 쪽 항로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셔틀선’이 대안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공급할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면서 국제유가도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 9월17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69% 하락한 배럴당 약 10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3.21% 하락한 배럴당 약 1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유지될 경우 고유가가 주는 부담이 점점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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