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19:15
뉴스 > 금융일반
‘불친절한 연준’ 논란에 워시가 꺼낸 답…24년 전 신현송 논문도 인용
소통 축소가 부른 시장 우려에…“과도한 가이던스가 가격 왜곡”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8-30 11:42:04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신 총재가 공동 저술한 논문을 인용했다. 사진=한국은행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불확실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준의 신호가 시장을 움직이고, 그 움직임이 다시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워시 의장은 이 같은 ‘거울의 방(Hall of mirrors)’ 현상을 설명하며 24년 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공동 저술한 논문도 근거로 들었다.
 
워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평상시에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 방향을 모호하게 유지하는 연준의 ‘불친절함’에 대한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 체제의 소통 축소를 불확실성 요인으로 봤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한 달 전 연준의 금리 동결 당시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 의사나 구체적인 물가 대응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고,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가 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광고
워시 의장은 연준이 시장의 ‘판단’ 대신 자신이 과거에 보낸 신호에 대한 시장의 ‘반응’만 읽게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연준과 시장이 서로의 신호를 오해하면서 정책 오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시 의장은 스티븐 모리스와 신 총재가 2002년 미국경제리뷰(American Economic Review)에 발표한 ‘공공정보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of Public Information)’를 인용했다. 이 논문은 시장 참가자들이 각자 가진 정보보다 중앙은행의 신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정보를 더 공개하더라도 시장의 판단이 반드시 정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다.
 
워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필요했지만 정상적인 시기에는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며 ‘더 조용한 연준(a quieter Fed)’을 강조했다.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도 구체적인 금리 경로는 내놓지 않았다. PCE 물가 상승률은 12개월 기준 3.7%, 최근 6개월 기준 4.1%로 목표치인 2%를 웃돈다. 워시는 “현재 연준의 우선적인 초점은 물가”라며 기조적 물가가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없다면 “우리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신 총재도 워시 의장의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신 총재는 잭슨홀 회의를 계기로 특파원들과 만나 워시 의장이 그동안 말을 아껴온 이유를 ‘거울의 방’ 문제와 연결하며 “평소 워시 의장과 깊이 공감해온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도 있다. 워시 의장은 미래 금리 결정을 미리 암시하는 방식에 부정적이지만 신 총재는 도입 초기인 한국형 점도표(K-점도표)에 대해 “저는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도입 1년 뒤 금융통화위원들과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의 연설을 두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상당한 시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도 반드시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린다면 통화정책 수행 여건을 다시 판단해야 하지만 “기계적으로 금리차만 맞춰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달러인덱스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최근 흐름을 두고 “이제 원화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좀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원화 강세 요인으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과 수출기업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확대 등을 꼽았다.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도 신 총재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투자액이 ‘최대’ 200억달러인 만큼 국내 상황에 따라 규모를 줄이거나 집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7월 기준 427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으로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20,343 ▶
어제 140,329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