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유통되는 수입 저가빵 절반 이상에서 보존료(방부제)인 프로피온산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 제품 대부분은 중국산이었다.
22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 시내 유통 수입 저가빵 104건을 검사한 결과, 54건(51.9%)에서 보존료인 프로피온산이 검출됐으며 30건(28.8%)에서는 소브산이 확인됐다. 프로피온산이 검출된 54건 중 51건은 중국산이었다.
검출량은 모두 국내 기준에 적합한 수준으로, 검출 사실만으로 해당 제품을 유해식품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3년간 국산빵 570건 중 보존료가 검출된 제품이 4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 저가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검출률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설명이다.
특히 장기간 유통되는 제품의 제조·포장·유통 과정과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 사용실태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중국산 수입빵·제과류는 2~3개월에서 최대 6개월에 이르는 긴 소비기한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유통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 보존료 과다 사용이나 안전성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빵·제과류보다 현저히 긴 기간 동안 유통되는 제품이라면 소비자는 어떤 제조·포장·보관 조건을 통해 소비기한이 설정됐는지 알 권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주권회의는 "소비기한뿐 아니라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의 사용 여부와 제품의 제조·포장·유통 특성에 대한 정보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는 최근 3개월 이내 포장된 빵·과자류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 83.3%가 보존료 검출에 대해 ‘우려된다’고 응답했고, 84.6%는 검사 결과가 향후 구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미취학 자녀 가구에서는 ‘매우 우려된다’가 61.4%, ‘향후 구매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 68.7%로 나타났다.
수입빵·제과류는 원산지를 직관적으로 식별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한글 표시나 한국적인 디자인을 사용한 수입산 빵·제과류를 국내산으로 착각해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5.5%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원산지·보존료 표시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3.1%로 나타났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소비자가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꼽은 항목 역시 ‘원산지 또는 제조국 표기’로 36.0%를 차지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식약처는 장기간 유통되는 수입빵제과류의 제조·포장·유통 특성과 식품첨가물 사용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수입빵제과류의 소비기한 설정과 제조·포장·보관 조건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보존료의 종류와 실제 검출량 등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의 가독성과 정보성을 높여야 한다"며 "수입빵제과류의 원산지·제조국 표시를 보다 명확하게 해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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