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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폐업 역대 최고… 먹튀 피해 2900억원 추산
정준호 의원 "먹튀업자 등록 제한 개정안 발의 예정”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9-24 18:44:56
▲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지난해 헬스장 폐업 수는 577건으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고 포기'를 노린 이른바 '먹튀'도 확산되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전남광주 북구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분석한 행정안전부의 ‘생활 체력단련장업 인허가 현황’ 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폐업한 헬스장은 577건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감염병 여파가 컸던 2020년(432 곳)·2021년(404곳) 보다도 많은 수치다. 전남광주 지역의 헬스장 폐업도 2021년 12곳에서 2025년 32곳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9월 중순까지 전국 531곳이 문을 닫았다., 이 추세라면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헬스장 폐업의 불똥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먹튀’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8월, 전남광주 서구의 한 헬스장 업체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내세워 선결제를 유도하며 2년 장기 회원권과 PT 이용권을 판매한 뒤 돌연 잠적했다 . 2024년 7월에도 광주 북구 문흥동과 광산구 우산동 필라테스 학원이 수강료 2억5 000만 원 상당을 미리 받은 뒤 폐업해 수 백명의 피해 회원이 발생했다.  
 
정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헬스장·필라테스·요가 피해구제 현황’ 에 따르면, 피해구제 건수는 2021년 3244건에서 2025년 4328건으로 최근 5년 새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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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2018년부터의 연도별 피해금액(소비자가 신고한 피해액)을 총 291억 원으로 집계했지만 업계에서는 피해금액을 최소 10배 이상인 291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고소하거나 소비자원에 신고하는 비율이 10% 미만이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제의 폭발적 확산과 운동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헬스장 폐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출시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처방전 수는 지난 1년 간 223만 건을 넘었다. 출시 당시 1만8000건이었던 수요는 올해 7월 40만 건으로 1 년도 안 돼 20배 넘게 폭증했다. 마운자로를 처방받은 연령대는 30~40 대가 대다수(65%)인데 헬스장·필라테스 센터의 핵심 고객층과 겹친다. 
 
여기에 러닝과 등산·클라이밍 같은 체험형·커뮤니티 기반 운동으로 소비자 기호가 옮겨가면서 다이어트·운동 수요가 헬스장 밖으로 이동해 폐업을 밀어올리는 가속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의원은 “헬스장 폐업이 역대 최고라는 것은 선불 회원권 소비자들이 그만큼 피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고소·수사의 부담으로 신고를 포기하는 심리를 악용해, 한 지역에서 회원을 모아 폐업하고 다른 지역에서 다시 문을 여는 방식으로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먹튀' 사기가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개월 이상 이용료를 선불로 받는 체육시설업자에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먹튀’ 업자에 한해 일정 기간 동안 체육시설업의 등록을 제한하는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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