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와 ‘성에’는 형상이 비슷하지만 가려 써야 하는 어휘다. 서리는 ‘대기 중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 표면에 얼어붙은 것’인 데 비해 성에는 ‘유리나 벽 따위의 내부에 수증기가 얼어붙은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서리는 수증기가 이슬로 변하기 전에 얼어서 생기는 현상인 반면에 성에는 김 서림이 얼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서리는 서술어 ‘내리다’와 어울리고 성에는 ‘끼다’와 어울린다.
한겨울에 입김 같은 수증기가 벽에 얼어붙은 것은 모양이 서리 같아도 성에라고 해야 한다. 특히 차창 바깥쪽에 얼어서 생기는 것은 서리이지만 안쪽에 생기는 것은 성에다. 추운 날 차 안에 습기가 차서 차창에 서린 것을 그냥 두면 얼어서 성에로 변하게 된다.
서리 중에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상고대’라고 한다. 수상(樹霜)이나 수빙(樹氷)으로도 불리는 상고대는 눈꽃과 다르다. 눈꽃은 나뭇가지에 꽃이 핀 것처럼 얹힌 눈을 가리킨다. 말 그대로 상고대는 서리이고 눈꽃은 눈이다. 아름답다는 점은 같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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