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 관련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는 춘삼월이다. 북한에서는 봄이 오면 해마다 구충 제거를 위해 지역 담당 병원에서 학교와 마을 단위 등에 나와 구충약을 복용시켰다. 쑥과 한약재로 만들어진 거친 입자의 싸락약 또는 탕액을 한 포 먹으면 얼마 후 눈앞이 노랗게 되며 세상이 온통 노란 세상으로 변한다.
몇 시간 지나고 나면 서서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는데, 눈앞이 노랗게 되는 것이 싫어서 정말 먹기 싫은 약이었다. 약을 복용하고 반나절 정도 지나고 나면 회충이 산 채로 변과 함께 나온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입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동의보감’ 충(蟲)문에서는 몸속에 기생하는 여러 가지 기생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기생충’ 하면 회충·요충·간디스토마 등 몸속에 사는 기생충을 떠올릴 수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생충은 이러한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기생충은 몸에 습열이 있는 상태에서 음식을 잘못 먹거나 쇠고기·양고기 등 육류를 구운 것을 많이 먹거나 회를 많이 먹으면 몸에 습열이 생기는데, 이때 몸속에 기생충이 저절로 생긴다. 비가 온 뒤에 햇볕이 나면 벼 줄기에 벌레가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과 같다.
봄은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산이나 계곡에 흐르는 물을 함부로 마시면 몸속에 기생충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는 독사나 거머리의 정액이나 알, 도마뱀이 교미하면서 흘린 정액이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대충 씻어서 먹기도 하는데 이때 붙어 있던 기생충이 몸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계란을 많이 먹거나 머리털이 들어간 음식을 잘못 먹어도 기생충이 생긴다고 했다.
몸에 사는 기생충은 모양과 사는 곳에 따라 삼시충·구충·오장충으로 나누기도 한다. 삼시충은 형체가 없는 기생충이지만 기생충 중에서 가장 무서운 기생충이다. 구충은 몸에 있는 9가지 기생충을 말하며, 오장충은 오장에 기거하는 기생충으로 간충·회충·촌백충·폐충·신충 등이다.
기생충을 치료하는 약초로 율무·약쑥즙·생지황·뱀장어·복숭아나무의 잎·참기름·웅담·수달의 간과 발톱 등이 있다. 봄에는 반드시 구충제를 복용하여 몸에 있는 기생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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