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1인 가구 확산… 추석 차례상, 간편식 인기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식품·요식·유흥

햅쌀·수산물 등 가격 상승세에 장바구니 부담
1~2인 가구 증가에 간편식 제수용품 등 인기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7 10:45:00

고물가 기조와 1~2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올 추석 차례상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제수용품 판매는 줄어든 반면, 간편식 시장은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17일 행정안전부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올해 국내 1인 가구는 1012만 명으로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고, 2인 가구도 600만 명까지 늘었다.

명절에 고향을 찾기보다 집에서 휴식을 택하는 수요도 증가세다. 롯데멤버스 설문조사에서 “연휴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은 49.7%로 가장 높았고, “혼자 명절을 보낸다”는 응답도 17.1%에 달했다.

차례상 비용은 여전히 가계에 부담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대형마트 기준 올해 차례상 비용은 39만1350원으로 집계됐다. 과일류와 나물류 가격은 하락했지만 햅쌀(22.85%↑), 수산물(8.29%↑), 송편(7.63%↑) 등은 여전히 상승세다.

장바구니 고물가 현상에 간편 차례상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피코크 간편 차례상’ 매출은 2022년 추석 대비 2023년 35% 늘었고, 2024년에도 23% 증가했다. 반대로 굴비, 인삼 등 전통 제수용품과 선물세트 매출은 2023년 -7%, 2024년 -5%로 역신장했다. 롯데마트의 올해(1~15일) 냉동 간편식 매출도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편의점도 간편식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설 도시락 매출이 직전년 대비 10% 늘었고, GS25는 HMR 냉동 간편식 매출이 1년 새 23.1%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연휴가 길어 편의점 간편식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식품업계도 신제품 출시로 대응한다. 오뚜기는 명절 대표 메뉴인 잡채를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상품으로 내놨다. 면사랑은 전통 한식잡채와 중식잡채를 리뉴얼해 출시한 지난해 추석 시즌에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36배 급증했다. 롯데마트도 PB ‘요리하다’ 제수 간편식 20여 종을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기보다 간단히 분위기만 내는 쪽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잡채, 전, 전골처럼 손이 많이 가는 메뉴는 간편식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