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식시장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과 높은 금리 부담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8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에는 9월 S&P500과 코스피가 모두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10월에는 상승률과 상승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하나증권은 9월 단기 반등보다 4분기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미국 중간선거는 현지시간 11월3일 치러진다.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약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가 달라지고 행정부의 남은 임기 정책 추진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시장의 주요 정치 변수로 꼽힌다.
하나증권이 30일 발간한 ‘2026년 9월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있었던 11개 연도의 S&P500 9월 평균 수익률은 -1.8%로 집계됐다. 코스피도 같은 기간 평균 -1.2%를 기록했다.
상승 확률도 낮았다. S&P500과 코스피 모두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 9월 상승 확률이 45%에 그쳤다. 11차례 가운데 절반 이상은 9월 증시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반면 10월에는 흐름이 달라졌다. S&P500의 10월 평균 수익률은 4.1%로 뛰었고 상승 확률은 82%에 달했다. 코스피도 평균 3.5% 상승했으며 상승 확률은 64%로 높아졌다.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을 9월까지 소화한 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 반복된 셈이다.
고금리까지 겹친 9월…‘V자 반등’ 기대 낮아
올해는 금리도 증시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급락한 증시의 빠른 반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경기와 기업 이익이 동시에 확장하고 있어 당시와 같은 대규모 금리 인하 공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하나증권의 판단이다.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5.6으로 7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S&P500의 12개월 예상 순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화 완화보다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국내 증시는 가격이 크게 내려왔지만 투자 대기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다.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5월 말 8.4배에서 8월 5.5배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3년물 국채금리는 3.72%에서 3.82%로 상승했다.
고객예탁금도 140조 원에서 97조 원까지 감소한 뒤 100조 원 안팎에서 정체했다. 주가가 내려왔음에도 증시 대기자금이 빠르게 늘지 않으면서 과거 급락장 이후와 같은 강한 유동성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의 매물도 부담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 과정에서 개인 누적 순매수는 7500~8000포인트 구간에서 30조 원, 8000~8500포인트에서 28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6월 말 이후 하락 과정에서도 8000~8500포인트에서 27조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가 해당 가격대로 올라갈수록 매물이 늘어 반등 속도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중간선거 결과엔 코스피 더 민감… 9월엔 4분기 대비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국내 증시에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1980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기존 집권당이 승리했을 때 11월 평균 수익률은 S&P500 5.7%, 코스피 9.9%로 집권당 패배 때보다 높았다.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누적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S&P500은 집권당 승리 때 6.1%, 패배 때 5.7%로 비슷했지만 코스피는 각각 11.9%와 2.1%로 격차가 컸다. 집권당 패배로 정책 추진력이 약해지고 대외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이에 따라 9월에는 지수 방향보다 4분기 실적과 수익성이 개선될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봤다. 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고금리가 이어지면 부채를 활용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기업보다 총자산이익률(ROA)을 개선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전력기기와 방산,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제약·바이오, 자동차, 소프트웨어, 운송, 2차전지 등이 2027년 ROA 상승 또는 재무레버리지 하락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혔다.
과거 통계만으로 올해 9월과 10월 증시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마다 9월보다 10월의 수익률과 상승 확률이 뚜렷하게 높았던 만큼 9월에는 단기 반등보다 4분기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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