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Talk] 헌재 앞 ‘우파 성역’과 좌파 경찰의 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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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정치사회부 차장대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1 00:02:30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 정문은 윤 대통령을 지키고자 스스로 곡기를 끊은 애국 우파 시민이 지켜 낸 ‘성역’이다. 25일 윤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으로 28일 차 단식을 끝내고 정문 옆을 종일 지키고 있는 전지영 자유정의연합 사무총장은 이달에만 해도 네 번(6일·12일·19일·23일) 119구급차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전 총장을 돌보는 건 함께 노숙 투쟁 중인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다. 김 전 장관은 그의 단식에 대해 “1983년 상도동 자택에서의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단식을 뛰어넘은 기록”이라며 “영하 10도의 날씨에 눈·비 맞아 가며 비닐 하나 뒤집어쓰고 버텼다. 경찰은 ‘서서 단식하라’고 조롱했다”고 말했다.

이를 이겨 낸 전 총장 곁에 애국 우파 시민이 모여들어 함께 단식을 시작했다. 집회가 금지되자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4일부터 31일 현재까지 27일 차 무제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순수하게 ‘개인’이 모인 헌재 앞은 전국에서 모여든 애국 시민의 애끓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좌파들의 모습은 애국 시민의 모습과 완전히 상반된다. 이달 중순쯤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헌재 인근 불법 천막촌은 일률적 모습으로 박람회 부스를 연상하게 한다. 전세 버스를 대동하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조직화한 수백·수천 개의 깃발을 들고 대규모 집회를 밤낮 없이 열고 있다. 중국인이 다수 참여한다는 좌파 집회는 질서 정연하며 비슷한 집회 음악이 나오고 율동마저도 각이 살아 있다. 집회에는 대여료만 수백만 원에 달한다는 대형 화물 트럭에 더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판이 펼쳐진 상설 무대가 선다. 그리고 윤 대통령 파면을 주장하는 선전·선동 문구를 가득 달고 행진한다. 흡사 교습을 받고 참여한 듯한 모습이다.

▲ 30일 전지영(왼쪽) 자유정의연합 사무총장과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우파 시민 천막에서 28일 차 단식 투쟁을 마친 후 4일째 철야 노숙투쟁을 하고 있다. 국민변호인단 제공

기자는 27일 심야 남태령 트랙터 집회를 취재하다 붉은색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여성 두 명이 “공작비 안 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불만을 쏟아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 헌재 앞 애국 시민은 “헌재 앞 식당들을 민주당과 좌파 단체들이 전세 내 음식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지속해서 이곳에 침입을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은 탄핵찬성 집회에 나가면 “돈을 받는다”는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한다. 어디에선가 거대한 자금이 동원되는 것이고 이들이 조직되어 집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파 시민은 헌재 앞에서 말 그대로 ‘몸빵’을 해 왔다. 배의철 국민변호인단 집행위원장은 누누이 강조한다. “헌재 앞의 우파들,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본인의 몸과 시간을 갈아 넣어 이곳에 온다”고 말이다. 우파는 자금력이 없다. 조직도 없다. 그래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종일 서서 외치다가 지치면 종이상자를 바닥에 깔고 앉아 쉬는 게 전부다.

이 같은 개인의 불규칙한 1인 시위를 경찰은 ‘극우들의 행패’ ‘폭도들의 몸부림’이라며 통제한다. 겹겹이 차벽을 치고 방호벽을 만들고 그 앞에 다시 울타리를 친 후 기동대를 순환 배치한다. ‘삼단봉’ ‘전기충격총’ 무장 위협을 공론화했던 경찰의 지팡이는 ‘우파’만을 향해 있다.

헌재 앞 수천 명의 경찰은 애국 우파가 단순히 태극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집회가 불허된다”며 통행을 막고 좌파들 앞에서 태극기를 든 시민을 몸으로 밀치며 “선전·선동을 하고 계시다”고 호통쳤다. 심지어 헌재 앞 카페 화장실에 가려는 우파 시민에게 “화장실을 왜 가시려 하느냐”고 출입을 통제했다. 당시에 “우파는 대소변도 볼 자유가 없냐?”며 한바탕 소동이 났다. 좌파들은 이 같은 철통 통제 경찰에 강력 대응하는 애국 우파를 촬영해 유튜브로 송출하며 ‘폭도(극우)들의 난동’이라고 조롱한다.

그 와중에 전 총장 및 애국 우파가 지켜 온 성역 ‘헌재 앞’은 경찰에 의해 완전히 고립무원이 됐다. 20일 ‘백혜련 계란 투척 자작극’ 이후 애국 우파를 모두 내쫓은 경찰은 ‘기자회견’이라는 명목으로 좌파들에게 이곳을 지속해서 열어 준다. 26일 ‘이재명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후폭풍으로 ‘국무위원 전원 탄핵’ 엄포를 놓은 민주당의 총공세 뒤를 경찰이 봐주고 있는 그림이다.

장혜원 정치사회부 차장대우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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