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세를 타고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예금을 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까지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5일 기준 43조33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월 말(43조6609억 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4월 말 39조6675억 원이던 잔액은 5월 말 41조5324억 원으로 1조8650억 원 증가했고, 6월에도 1조8039억 원 늘며 두 달 연속 조 단위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08조7272억 원으로 2023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증가폭은 2조2118억 원으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데 이어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 한도 소진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는 96조7469억 원인데, 이 가운데 실제 사용된 금액은 43조3363억 원으로 평균 소진율은 44.8%에 달했다. 일부 은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부분 은행도 코로나19로 개인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앞서 한국은행도 24일 올해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한도대출 소진율이 지난해 33~35% 수준에서 올해 1분기 36.0%까지 상승했다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투자 확대가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할 때만 돈을 꺼내 쓸 수 있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레버리지 수단이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함께 커진다. 약정 한도는 DSR 산정에도 영향을 주고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 부담도 늘어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조이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거나 감액 기준을 강화했고, 신한은행은 일부 한도를 줄이고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제한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과 대환대출 취급을 중단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 제한과 한도 축소에 동참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