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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오래된 골목 배다리가 가을빛 문화로 다시 깨어나 눈길을 끌었다.
인천광역시 동구가 18,19일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제3회 배다리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숭인지하차도 공사로 오랜 시간 단절됐던 마을을 ‘문화로 연결’하는 시도였다.
특히 배다리 철교 하부공간에서 책방거리와 창영어린이공원, 철로변길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묶어내며, 주민이 도시재생의 모범을 보여줬다.
행사의 기획은 ‘배다리 축제추진단’이 맡았다. 공무원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기획부터 운영, 예술 공연까지 함께 꾸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스탬프 미션 투어를 비롯해 한지·민화·한복 장신구 등 15가지 공예 체험 부스가 운영돼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와관련 책방거리에서는 ‘책방지기 토크쇼’와 ‘그림책 전시회’가 열려, 책을 매개로 한 마을 공동체의 새로운 문화를 선보였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참여할 수 있는 ‘배다리 과거시험’은 ‘가을의 배다리’를 주제로 한 시 짓기 대회로 진행돼, 참가작들은 장원 명부 형식으로 골목 곳곳에 전시됐다.
복합문화공간 창영당에서는 인형극 ‘배다리 성냥공장이야기’가 상연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한복과 생활복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이어졌다.
배다리 철교 하부에서는 ‘장롱 속 배다리 사진전’이 과거 흑백 사진을 통해 배다리의 옛 정취를 불러냈고, 거리 버스킹과 퍼포먼스 공연이 축제의 흥을 더했다.
축제의 대미는 19일 창영철로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철로변 음악회’였다. ‘옥탑방 밴드’ 등이 출연해 가을밤을 낭만으로 수놓았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주민이 직접 마을의 이야기를 엮어낸 결과물이다”라며 “2026년 7월 동구와 중구가 통합해 ‘제물포구’로 새롭게 출범하더라도 배다리가 인천 원도심 문화의 심장부로서 그 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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