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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일가가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특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으나 실물 증거가 사라지며 증거 인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월말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던 중 금고에서 경찰 간부 인사 명단과 함께 ‘당선 축하’ 카드, 금거북이 등을 발견했다. 명단에는 총경과 경정급 인사들 이름과 이력이 정리돼 있었고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요직을 맡으면 잘 수행할 것’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고에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거북이와 카드가 함께 보관돼 있었지만 특검은 당시 압수수색 영장 범위 밖이라는 이유로 이 문건들의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현장에서 관련 자료를 사진으로만 남긴 뒤 추가 영장을 재청구했으나 이후 해당 물품들은 사라진 상태였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 오빠 진우씨와 모친 최씨의 사무실 등에서 김 여사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이들이 증거를 은닉하거나 훼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여사 일가 금고에서 경찰 인사 명단이 나온 것 자체가 권력 사유화의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특검은 금고에서 발견된 핵심 증거가 사라진 경위를 밝히기 위해 김건희 여사 일가 경찰 인사 개입과 수사 방해 혐의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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